[일간전북=김정훈기자]울긋불긋 예쁜 단풍이 수놓인 동상골 깊은 숲 속에서 아이들의 힘찬 기합소리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높은 산과 맑은 계곡 등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특색있는 생태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동상초등학교(교장 장명순)에서 또 하나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바로 학교 뒤편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야생의 숲에서 숲 밧줄놀이가 한창이었다.
동상초등학교는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숲 체험과 신체 활동, 도전정신의 함양 등을 위하여 학교 뒤 야생의 산에 밧줄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밧줄 정글짐, 슬랙라인, 짚 라인, 밧줄 사다리, 암벽 등반 등의 코스를 마련하고 숲 밧줄놀이를 실시하고 있다.
숲 밧줄놀이는 단순히 매듭을 지어서 하는 놀이뿐만 아니라 나무와 나무 사이에 밧줄을 묶거나 경사진 지면에 밧줄을 매어서 하는 생태놀이의 한 가지로 지각 및 운동기능의 조화로운 발달을 돕고 협동심을 배양할 수 있다. 또한 대자연 속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응하는 요령을 습득하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도전정신을 함양할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숲 체험활동이다.
오늘 실시된 숲 밧줄놀이는 (사)자연탐사 아카데미의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밧줄놀이의 유래부터 매듭법, 여러 가지 밧줄놀이체험, 암벽 등반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어른이건 아이건 밧줄이 눈앞에 있으면 잡고자 하는 본능이 있는데 이는 태아 때부터 탯줄을 가지고 놀던 본능에서 시작되었고 새끼줄의 유래가 탯줄에서 비롯되었다는 강사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의 표정도 숙연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다섯 모둠으로 나뉜 아이들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밧줄 정글 짐 위에서 자유롭게 놀기도 하고, 지상 50cm와 100cm 가량의 높이에 상하 두개 줄을 팽팽하게 설치하고 외줄 위를 균형을 잡으며 걸어가는 슬랙라인 활동에서는 흔들리는 줄에서 평상심을 유지하며 균형을 잡고자 바짝 긴장하면서도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이 슬랙라인은 본디 독일인 로버츠 형제가 한국의 남사당 줄타기에서 영감을 받아 유럽의 익스트림 스포츠와 결합해 만든 것이라 하니 우리 아이들이 금방 익숙해져서 즐거워하는 것이 신기한 일은 아니다.
경사진 지면을 이용하여 줄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짚라인 활동에서는 숲이 떠나가라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겁을 잔뜩 먹고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지만 숲속은 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겁을 먹은 친구에게는 서로 안아주며 위로의 말들이 쏟아지고, 중심을 못 잡아 넘어지는 아이에게는 호흡을 가다듬고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힘이 되어주었다.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고 손을 내밀어주며 위로하는 모습, 나무 사다리를 못 올라가는 친구의 엉덩이를 밀어주고 흔들리는 사다리를 잡아주는 모습은 자연 안에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몇 가닥의 밧줄과 매듭법 만으로도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고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서로 힘을 모아 잡아당기면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는 협동심과 하나됨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편 동상초등학교에서는 숲을 주제로 한 융합프로젝트 학습, 선생님이 중심이 아닌 아동 주도의 숲몰입교육, 무학년제로 운영되고 있는 숲생태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숲을 교과서 삼아 숲의 숨결을 몸과 마음에 새기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자료제공=완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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