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한지문화축제기간 무형문화재 한 자리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태극선) 조충익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단선) 방화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합죽선) 엄재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지발장(한지발) 유배근

[일간전북=이혜숙기자] 전주한지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힘써온 무형문화재들의 솜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대한민국 문화수도 전주에서 열린다.

2016 전주한지문화축제 기간인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선자장 분야의 조충익(태극선), 방화선(단선), 엄재수(합죽선), 박인권(합죽선) 인간문화재와 한지발장 분야의 유배근(한지발) 인간문화재가 참여하는 가운데 한지관련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2016 전주한지문화축제’와 연계해 천년한지 문화의 전통을 잇고, 선자장과 한지발장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한지문화축제를 찾는 시민 및 관광객에게 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선자장과 한지발장 등 인간문화재들의 지난 수십년 동안의 작품 활동을 엿보고, 한지문화축제 현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현장에서 한지에 대한 체험활동을 통해 전통수작업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2016 전주한지문화축제에 참여하는 인간문화재 중 조충익 명인은 지난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1982년 뉴델리아시아게임 개막식과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선수 입장에 조충익 명인의 태극선이 사용돼 유명세를 떨쳤다. 현재는 동문사거리 근처에 ‘아름다운 전주부채’라는 이름으로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선자장 분야의 단선 보유자인 방화선 명인은 전국 유일의 여성 선자장으로, 지난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았다. 방화선 명인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부채의 실용성 뿐 아니라 예술성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아버지 故 방춘근 명인에 이어 2대에 걸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합죽선 보유자인 엄재수 명인 역시 부친인 故 엄주원 무형문화재와 더불어 2대에 걸쳐 무형문화재의 명가를 이루고 있다. 2002년 월드컵 타임캡슐에 보관된 부채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영 씨가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를 실험할 때 사용해 화재를 모았던 부채가 엄재수 명인이 제작한 부채다.

지난 2013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박인권 명인은 현재 합죽선의 원형을 보전하는 한편, 지금은 명칭만 남아있는 여러 형태의 합죽선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전주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지를 뜨는 도구인 한지발을 만드는 명인인 유배근은 지난 2005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한지발 없이는 한지를 뜰 수 없고, 그 없이 한지발을 만들 수 없으니 그의 존재 자체가 한지의 맥이자 한지의 고장인 전주의 자긍심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한지 관련 무형문화재들이 2016 전주한지문화축제에 참여해 우리 겨레의 삶의 지혜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자산을 선보이게 된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한지 속에 담겨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선자장 분야와 한지발장 분야의 무형문화재들이 다양한 체험으로 승화시켜 현장에서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무형문화재를 현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행사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의거 무형문화재 보유종목에 대한 연 1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행사로, 무형유산의 계승과 발전, 일반시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각인 등을 위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