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정읍경찰서 역전파출소 순경 김본]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잃어버린 후 혹시나 아이를 찾았다는 연락이 올까봐 20년 넘게 같은 전화번호를 쓰고 있는 한 어머니의 사연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아동이 실종되는 신고는 2만여 건에 달하고, 하루에도 평균 50여 건의 실종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그 중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실종아동은 750여명이 넘는다. 아동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체변화가 있어 실종 당시 얼굴을 현재 나이에 맞게 변환하는 몽타주 사업이 100% 일치한다고 보기 어려울뿐더러, 전담인력이 부족해 몽타주 1장을 만드는 데 3주나 걸리므로 실종아동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에 효과적인 제도가 바로 ‘코드아담제도’이다.
이 제도는 미국에서 1981년 유명방송인의 아들 아담 윌시가 백화점에서 실종된 보름 후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실종아동보호와 아동범죄예방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백화점, 영화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아이가 실종되어 실종아동 신고가 접수되면 다중이용시설 전 직원에게 문자가 보내지고 모든 직원이 시설 내 일제 수색에 나선다.
10분 내에 찾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가 되는 ‘코드아담제도’는 우리나라에 2014년 7월에 도입되었고, 시행 첫 해에만 코드아담으로 1,600여 명의 미아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제도가 시행되는 시설은 전국에 2천 곳이 넘는데도 제도를 잘 몰라 무용지물인 경우가 만연하다. 대규모 점포 570곳, 대중교통시설 287곳, 지역축제장 171곳, 전문체육시설 122곳, 이 밖에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207곳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니 아이를 잃었을 때, 아이를 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 10분을 잊지 말고 코드아담제도를 잘 활용하였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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