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지난 두 번에 걸쳐 견훤왕에 대한 재조명과 현재 논산시 연무읍에 자리잡고 있는 견훤왕릉의 실태로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엔 풍수지리학을 연구하는 김종태(52,남)씨와 동행해 왕릉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연구내용을 들어봤다. 또한 논산시의 기념물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김 위원은 견훤왕이 이곳 연무벌에 묻히게 된 동기가 당시 왕건이 완산벌에 무덤을 조성할 경우 자칫 성역화로 될 공산이 있고 이로 인해 후백제인들의 고려에 대한 반발심리가 있어 강제로 연무에 무덤을 조성하게 됐다.

아울러 견훤왕이 죽기 전 “나는 완산벌(전주)이 보고 싶고 모악산이 잘 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는 유언했지만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의 견훤왕의 무덤은 한(恨)이 서려있어 논산시의 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고 이 릉을 찾는 이들도 복(福)을 받지 못할 것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한(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왕릉을 전주로 옮기면 ‘논산도 살고 전주도 산다’라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조상들이 베풀어주는 복을 받아야 자손들이 잘되듯 견훤왕이 복을 내려주고 싶어도 자신의 ‘한’으로 인해 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왕릉 한 모둥이에 버젓이 자리잡은 정체불명의 불법 적치물

현재 논산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견훤왕릉은 관리자체 역시 전무한 상태이다. 이 논산시청 관계자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왕릉 관리인 배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견훤과 관련된 유물 역시 단 한 점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흔한 석물한 점 없이 연 중 행사는 단 한 차례(영산대재 봉행)있을 뿐 관리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것이다.

간벌되지 않은 고목이 릉 입구부터 을시년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녹슬고 쓰러질 듯한 초라한 가로등

그도 그럴 것이 이 무덤이 ‘한’이 서려있어 후손들이 자연적으로 관리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이 들고 마음이 가야 정성이 있을 것인데 지금의 논산시 관리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아직도 간벌되지 않은 고목(古木)이 을시년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가 하면 제때 정비되지 않고 쓰러질 듯 녹슬고 초라한 가로등, 왕릉 입구부터 흉물스럽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법 적치물 들...

따라서 김 위원은 “지금의 논산시민과 전주시민들이 복을 받기 위해 선 견훤왕릉을 전주 남고산성으로 옮겨 양 도시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정책을 펴 견훤왕의 한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