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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래 전 愛’의 윤희철“희극적인 얼굴에 짙은 페이소스”
남귀영 기자  |  ngy@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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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8  1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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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귀영 기자]연극 '오래 전 愛'에서 오늘도 그는 무대위를 분주히 움직이며 관객을 사로 잡는다. 그는 천상 광대다. 희극적인 얼굴이나 몸짓 뿐만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광대일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런 몸짓에서 느껴지는 서민들의 아픔이나 고통을 표현할 때는 그것이 연기인지, 그의 삶 자체인지 모를 정도로 짙은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는 배우 윤희철.

   
 
경찰공무원이었던 아버님 덕택에 국민(초등)학교 시절부터 영화관을 맘대로 다닐 수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영화배우이름을 수 백 명씩 외우고 다녔을 만큼 영화를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영화배우가 되는 걸 꿈꾸게 되었다. 그러다가 고 2때 영화배우가 되겠다고 용감하게 가출해서 서울 화신백화점에 있었던 쇼 단에 들어갔지만 아버님께 붙잡혀 돌아올 만큼, 배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이처럼 이미 어려서부터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했던 그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입시에 실패하고, 광주에 있는 전문대에 진학했는데 여기에서 연극반 활동을 하게 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데뷔작은 1979년 극단 Y에서 이재현 작, 김영문 연출의 <화가 이중섭>에서 중섭의 친구 역인 환역을 시작으로 31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연극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별로 해 본 적이 없는 그지만, 단지 상대적으로 “연극하는 사람은 가난하고 배고픈 직업이다”는 선입견들이 힘들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또 아빠가 가난한 연극인이라는 것 때문에 가장 힘들었을 아들이 이해해주고 격려해줬을 때 살면서 그 무엇보다 가장 감격스럽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이었나는 물음에 그는 30여년이 넘게 배우생활을 하면서 연기만 했고,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솔직히 지금 당장 기억 못하는 작품도 많지만 매 작품이 모두 그에게는 대표작이고 배역이라고 자부할 만큼 그는 매 작품마다 열정적으로 매달린 배우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을 연대별로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배역을 소화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배우인지를 알 수 있다. 1979년 극단 Y의 <화가 이중섭>으로 연기를 시작하여 1980년대에는 대머리여가수, 오셀로80, 황매천, 베니스의 상인, 김덕령 장군, 마리 보이첵, 버지니아그레이의 초상, 귀향, 총각파티, 광인일기, 막달라 마리아, 관객모독 등에서 열연을 하면서 배우수업을 했고, 1990년대에는 거세된 남자, 에쿠우스, 지킴이, 실비명, 화개장터, 한 씨 연대기,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봄날(이강백) 등에서 그는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완성했고, 특히 명작시리즈로 공연된 유진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또한 2000년대에는 임철우의 봄날, 사운드 오브 뮤직, 죽음과 소녀, 행복한 가족, 배비장, 휘가로의 결혼, 서툰 사람들, 돼지비계, 깡통 꽃, 칼 맨, 오동추야 달이 밝아, 깡통 꽃, 다시라기, 결혼연습, 부부유별, 황혼녘에 생긴 일, 사평 역,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30년이 넘게 출연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영화에도 출연하게 된다.

1991년 ‘독재소공화국’을 시작으로 1994년 ‘시라소니(여기에서 그는 시라소니를 쫒는 일본형사 역으로 나와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정’(1996), ‘효자동 이발사’(2004)를 거쳐 2006년 ‘아이스케키’에서는 공장 사장 역, 불신지옥(2009)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활동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또 광주 KBC에서 아침마당의 패널을 3년간 진행하면서 광주전남의 많은 애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 외 MC, 리포터, 패널로 활동하면서 전천후 배우로서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한편 그의 활동만큼이나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1980년 제 30회 진주 개천 예술제에서 <상화 상화>로 최우수 연기상 수상으로 연극배우로 살아오게 되었고, 그 이후 광주 연극제에서 <만인보> <깡통 꽃> <행복한 가족>으로 최우수 연기상 3회, 전남 연극제 <농토> <돼지비계>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이 보인다>로 최우수 연기상 3회, 광주 연극 상, 2006년 전국 연극제에서 <깡통 꽃>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중년배우이다.

그런 그가 작년(2010년)에는 새로운 공연을 시도했다. 그것은 2010년 8월 씨디 아트홀에서 변사극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작품에서 변사로 변신하며 열연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한다. “무성영화와 변사의 결합은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분야예요. 광주에서 처음 시도하는 거라 힘들기도 하겠지만 윤희철하면 떠오를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싶습니다. 변사 역할이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굉장히 매력이 있거든요.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 볼 생각입니다.” 그는 기존의 무성영화뿐만 아니라 요즘의 이야기를 다룬 영상을 직접 제작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등 변사극을 하나의 장르로 키우고 싶단다. 그의 변신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에게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멋진 공연을 기대해 본다.

“연극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 그리고 나 자신뿐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과 신뢰가 있어야한다. 인간의 휴머니즘이 연극의 의미이며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고 그는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순간까지 연극무대를 지키고 싶다고 얘기한다. 또한 지역의 공연예술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기자로 남고 싶다는 그는 1961년 6월 19일에 광주에서 태어나 1979년에 연극에 입문한 이래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척박한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광주연극의 산 증인이다.

<연극 후기-편집국>
엊그제 공연을 마친 연극 '오래 전 愛'는 배우 윤희철이 대표로 있는 극단 ‘드라마 스튜디오’가 1984년 창단된 후 올해로 28년째를 맞이 하는데, 과거 광주연극의 중심에 있었던 옛 자리로 다시 서기 위해 연극배우 윤희철이 3대 대표를 맡으면서 지난해 공연을 올렸던 ‘대도무문’에 이어서 올해도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광주의 위상에 걸 맞는 공연단체로서 다시 한번 힘찬 재도약을 위한 날갯짓으로 작가 이만희의 ‘오래 전 愛(원제: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자체제작으로 공연하게 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만희씨가 화술의 교과서라 일컬어지는 이 시대 대표적인 연극배우 이호재씨에게 헌정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이번 작품 연극 ‘오래 전 愛’는 말 그대로 ‘로맨스 그레이’가 기둥 줄거리다.

두번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이 아닌 자기가 살아야하는 것이 인생이고 행복을 찾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다. 파란만장한 인생 고갯길을 수 없이 넘고 넘은 노년의 세 친구가 풀어가는 인생 이야기. 나이가 들어서 더 깊어진 사랑과 우정은 세월의 무게를 가뿐하게 덜어준다.

“노인들에게 첫사랑과 흘러간 옛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노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볍고 경쾌한 작품이다.조건과 계산이 앞서고 쉽게 뜨거워졌다 바로 식어버리는 요즘 사랑과 달리 다소 투박한듯 하면서 진솔하고 열정적인 황혼의 사랑이라 더욱 훈훈하고 가슴 따뜻하리라 본다.

이번 유-스퀘어 4회공연이 모두 객석을 가득 메워 성황리에 마치자 또 다시 나주시민회관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11일(12월 8일은 공연없음)까지 12회를 재공연을 한다.시간은 평일은 오후 7시, 토·일요일은 오후 3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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