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범석 기자] ‘사람 사는 세상, 살기 좋은 광산’을 꿈꾸는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아파트경비원들의 처우개선에 나섰다.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마련한 ‘아파트경비원 최저임금 개선 정책수립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는 명등룡 광주비정규직센터장과 박흥식 한국공공데이터센터 대표, 이병훈 공인노무사 등 외부전문가 3인과 관계분야 구청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파트경비원 처우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들이 제시되었는데, 광산구는 격의 없는 발언들을 바탕으로 검토 후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명등룡 센터장은 “택배물 보관, 쓰레기분리수거, 청소, 눈 치우기 등 아파트경비원이 하는 일은 경비 그 이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 90%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노무사는 “55세 이상의 고령자를 1년 이상 고용하는 사업자에 대해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제도인 고령자고용촉진장려금을 이용하자”며 아파트경비원의 최저임금부족분을 충당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장려금을 받으려면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하므로 아파트경비원의 고용 안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법적인 근거 조항이 없는 상태에서 아파트경비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법,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 유도 등에 대해 논의되었다.

거주민의 안전과 편리, 쓰레기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감량 등 주민들의 공통요구와 공공과제를 관리하기 때문에 아파트경비노동은 공적 특성이 매우 강하다는 게 광산구의 판단 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광산구는 지난 10월부터 관내 아파트경비원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를 조사하며, 지난 14일엔 아파트경비원 처우개선 대책수립을 위한 광산구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22일 발표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자체가 아파트 환경개선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주면, 아파트 관리비를 더 내더라도 경비원 급여를 법정 최저임금으로 높여 지급하는 데 찬성한다고 75.8%가 대답하는 등 광산구 내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의 법정 최저임금 지급을 ‘조건부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광산구는 이달 말까지 간담회를 통해 제시된 제안들을 검토하여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또 12월 중 광산구 내 몇 아파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