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모씨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행사의전 비서인 김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에 6일 경찰청 관계자는 "최구식 의원의 비서인 공모씨의 범행 당시 정황 및 동기, 배후 등을 규명하기 위해 범행 시간대인 10월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강남의 모 룸살롱에서 공씨와 술자리를 함께한 5명을 모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며 "현재까지는 이 자리가 범행과 연관돼 있다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술자리는 박 의장의 비서인 김씨가 주선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성진 전 의원의 비서였던 박모씨와 검찰 수사관 출신 사업가 김모씨, 피부과 병원장 이모씨, 변호사 김모씨 등이 참석했으며 공씨는 뒤늦게 합석했지만 박 의장 비서인 김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람들과는 초면이었다.

더욱이 박 의장 비서인 김씨는 최구식 의원의 전직 비서로 국회의장실로 옮겨가면서 공씨를 최 의원에 소개해줘 취업하도록 해준 사람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 관계자는 "범행 동기나 윗선 개입 등은 공씨의 진술이 나와야 하는데 공씨가 아직 혐의를 부인 중"이라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만큼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공씨와 공격을 단행한 강씨 일당 등 피의자 4명에 대한 계좌, 통화기록, 이메일 등 압수물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참고인들은 술자리에서 노원구에 병원을 운영 중인 병원장이 남양주에 병원을 추가로 내는 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대화만 오갔을 뿐,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