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라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017년 5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송관엽 개인전’展을 연다.
작가 경산(敬山) 송관엽(宋冠燁)은 원광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며, 450여회의 다양한 기획 초대전 및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2008 JBAF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장, 2010년 갑오동학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원광대학교 한국화전공 동문회(원묵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동이회장, 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 수석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산이어라>라는 주제로 40여 점의 한국 산수화와 부채 그림 등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동안 전통 산수화의 길을 걸으면서도 같은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100년 200년 후에도 전통으로 이어가는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에 미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도 함께 다룬다. 자연이 갖는 절대적인 에너지와 이로부터 깨닫는 삶의 이치 등을 비롯한 여러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작가는 우리 산하의 준법을 그곳의 자연형태와 접목시켜 자기만의 독특한 산수화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 자연에 실제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서 뛰어 넘어 공간을 재배치하고, 구름이라는 여백을 이용하여 공간을 나누어 현대화한다. 작품에는 안개와 구름,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소나무 등을 이어주는 잔잔한 바람이 화면에 여실히 드러난다. 화면에 등장하는 바람은 기운이 되어, 살아있는 현장감을 보여준다. 이처럼 누구와도 차별화된 작가만의 표현 방법으로 내일의 전통을 만들고자 한다.
자연의 모습을 돌아보듯, 안개가 자욱한 산세를 보여준다. 그가 주로 스케치를 나가는 시간은 비오기 전과 후, 이른 아침. 산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하고 힘찬 기운을 화폭에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가장 좋은 시간을 선택한다. 물론 물안개가 걷히면서 아름다운 곡선을 뽐내는 산수를 담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하염없이 풍경을 바라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의 채색은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지닌다.
무엇보다 자연을 똑같이 옮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자연의 인상을 자기 나름의 독특한 한국화 기법으로 재구성한다. 작품 표현에 있어 자유로움을 더해 필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선의 맛을 살리고자 시도하였다. 은은하게 번지는 수묵이 주는 맑은 운치와 즉흥적인 필선은 작가의 그림들이 갖는, 견고한 윤곽, 강렬하고 단순한 색 면이 압도하는 화면 등에 잘 녹아들면서 역동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요한 자연세계의 경험을 보여주는 작가의 풍경은 우리에게 사색의 공간을 내어주고, 무한한 정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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