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노후공단촌 일대가 주민주도형 마을재생사업을 통해 환해지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팔복동 추천마을 주민 10여명은 27일 팔복새뜰마을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자신들이 거주하는 마을 골목길 담장을 함께 도색했다.
이날 참여한 주민들은 추천3길에 살고 있는 10여 가구의 주민들로, 이들은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주민모임을 갖고 스스로 마을의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집 앞 담장을 스스로 칠해보자는 결론이 나왔고, 주말에 시간되는 주민들이 손을 맞잡고 골목길 페인트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자신들이 거주하는 골목길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아이보리나 흰색 등 밝은 색으로 칠해 어두운 골목길을 산뜻하게 바꿨다.
밝은색 담장은 도시 환경에서 손쉬운 범죄기회를 제공하는 상황적 요인을 디자인을 통해 제거가능하며, 일례로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를 거리에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서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 있다.
이와 관련, 팔복동 추천마을 일대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새뜰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곳으로, 현재 마을주민들은 노후된 주거지에 새로운 활력을 집어넣고 이웃들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전주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1년간 주민학교와 주민워크숍 등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으며, 올해 거리마다 골목길 주민모임을 만들어 자신이 살고 있는 거리를 가꾸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참여한 한 주민은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했는데 잘 알고 지내지 못했던 옆집 주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끝나고도 함께 시간을 같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라며 “늦은 밤 귀갓길 어두웠던 골목이 담장 페인트칠 하나만으로도 골목길에 전깃불을 켜놓은 것처럼 환해졌다”라며 “앞으로 역량강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평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해당지역 주민들은 오늘도 함께 모여서 마을을 덜 잿빛으로 보이게 하고, 동시에 재밌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모으고 있다”라며 “팔복새뜰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의 닫혀있던 문을 열고 나와 같은 골목에 수십 년 동안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주변 이웃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공유하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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