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기자] 앞선 역에서 문이 안 열려 내리지 못한 한 승객의 항의로 지하철 전동차가 역방향으로 운행하는 믿지 못할 일이 서울에서 벌어졌다.

지난 11일 오후 3시45분께 하계역에 정차했다가 중계역 방향으로 출발한 전동차에서 한 승객이 전동차 내 비상전화로 “출입문이 안 열려 못 내렸다”고 운전실에 거세게 항의하자, 기관사가 관제센터에 이를 보고한 뒤 역주행으로 다시 하계역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은 3분가량 지연됐고, 또 승객들은 안내방송이 나오긴 했지만 열차가 역주행하는 바람에 한 동안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 전동차에 탔던 한 승객은 “안내방송이 나오기는 했지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불안해했다”며 “많은 승객을 실은 전동차가 한 사람이 항의했다고 역주행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전동차 출입문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지만 승객이 항의하자 되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메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다수의 누리꾼들도 그저 황당해 했다.

누리꾼들은 “7호선의 역주행 기사를 읽고 그냥 웃음만 나온다”, “한사람이 못 내려서 항의한 것 가지고 몇 백명이 단체로 역주행하다니…”, “항의한 사람이나 역주행해 준 기장이나 어이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