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구도심 주민들이 바꾼다

[일간전북 = 이혜숙 기자]

각종 도시개발에서 소외되면서 낙후된 구도심 지역 주민들이 직접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꿔나가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진북동과 노송동에 거주해오면서 마을이 지닌 자원과 부족한 부분 등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오는 8월 말까지 진북동과 노송동 마을조사를 통해 마을의 장단점, 지역생산품, 스토리 등 17개 항목을 파악키로 했다. 진북동은 1600명, 노송동의 경우 1300명 등 지역주민 10%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는 것을 목표로 조사가 진행된다.

마을조사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모습과 만족도, 관심분야, 마을자원 등을 설문과 인터뷰, 기관 협력조사 등을 통해 진행되며, 분석과 데이터화해 마을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마을계획은 마을계획추진단 구성과 역량 강화교육, 마을조사 및 분석, 마을의제 발굴 및 연구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계획 수립 후에는 마을총회를 통해 동 대표성을 확보하고 실행연습 프로그램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하게 된다.

진북동과 노송동 활성화 발전계획이 완료될 경우, 전주한옥마을에 집중돼 있는 관광효과를 구도심은 물론 전주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와 전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 18일 노송동과 진북동 주민들과 함께 마을현황을 파악하는 동네 한 바퀴를 진행했고 25일에는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문방식으로 1차 마을조사를 실시했다. 오는 8월에는 구도심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을조사와 거리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후2동과 완산동은 지난해 마을계획을 수립한 이후 주민들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으로, 변화의 싹이 올라오고 있다.

인후2동은 건지산 입구 주변을 정리한 뒤 꽃길을 조성,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재능기부로 성락프라자 상가에서 음악회를 진행해 인근 상가 매출 증대에도 보탬을 됐다. 또 이번 여름방학 후에는 지역원도심학교와 연계해 학생들과 함께 마을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계획하공 있다.

완산동의 경우 집수리지원, 마을신문, 옐로우존 설치 등 세부사업별로 분과를 구성해 주민주도 마을계획 실행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실현가능한 마을계획 수립과 실행을 위해 행정협의체 운영을 위한 실무자 회의를 진행 중으로, 행정협의체는 향후 마을계획 수립안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주민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가공모사업 대응 등 민·관 거버넌스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평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마을계획사업은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해가는 사업이다. 마을공동체활동을 중심으로 마을 발전을 위하여 주민 스스로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해보는 뜻깊은 일”이라며 “구도심 지역주민들이 주도하여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