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 필요

본격적인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벌들의 번식 및 활동이 왕성해 짐에 따라 벌쏘임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뜨거운 여름 더위를 피하고자 숲과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료수나 과일 등 단 음식의 냄새를 맡고 벌들이 모여들고 무방비한 상태에서 날아든 벌에게 쏘일 수 있다. 또한, 제초기로 풀을 제거하다가 숲 속에 있는 말벌집을 잘못 건드려서 말벌에 쏘여 알레르기 반응과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간혹 발생한다.

벌집은 일반 주택을 비롯해 산, 상가건물, 아파트 베란다까지 다양한 곳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말벌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소방본부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16년 7월까지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총 2,544건으로 2015년(1,118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6월~7월에만 무려 2,044건이 접수됐다.

출동 건수가 증가한 것과 비례하여 벌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벌쏘임 사고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지난해 접수된 벌쏘임 사고는 108건으로, 이 가운데 7월에만 76건이 발생했으며, 올 해에는 평년에 비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벌 쏘임 피해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 벌집 발견 즉시 119 신고

◯ 밝은 계통의 화사한 의상은 벌이 꽃으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주의

◯ 벌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진한 화장품 냄새나 단 음식 냄새 주의

◯ 제초 작업 시 주변에 말벌이 살고 있는지 잘 살펴보기

◯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아무리 더워도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지 말고 긴팔 옷 입기

주의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데 그 요령은 다음과 같다.

◯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서 빼내야 한다.

◯ 벌에 쏘인 자리는 열기를 내리고 혈액순환을 느리게 할 수 있도록 얼음찜질을 한다.

◯ 벌에 쏘이면 가렵고 부풀어 오르면서 어지럽거나 현기증,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응급처치를 받고 해독치료를 해야 한다. 말벌 독은 흥분작용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 목숨에도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벌에 대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비상 상황을 대비하여 해독제나 기관지 확장제를 준비하여 상비약으로 미리 지참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올여름 단 한건의 벌 쏘임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전주완산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소방장 김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