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13일 오후 5시경 84세의 일기로 별세한 ‘한국의 카네기’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생의 마지막까지도 가족과 자신이 창립 주역으로 있었던 포스코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 창립의 주역이자 2000년 32대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명예회장의 유족 측 대변인 김명전 삼정 KPMG 부회장은 빈소에서 박 전 총리가 병실에서 가족들과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가 국가 경제 동력으로 성장해 만족스럽다”며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포스코 명예회장으로써 임직원들에게 애국심을 갖고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포스코 창업 1세대 중 어려운 이들이 많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장옥자 여사에게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하고 가족에게 “화목하게 잘 살도록 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흉막섬유종으로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폐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박 회장의 폐에서 모래 성분 및 석면과 규소 성분이 발견되면서 건설 현장에 장기간 노출된 것이 각종 폐질환의 원인이 되었을 거라는 추정이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5일 급성 폐손상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오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장지는 국립현충원으로 결정됐다. 유족 측은 정부와 협의해 장례 형식과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며 포스코 역시 최대한의 예우로 장례를 준비할 방침이다.

한편 재산 사회 환원에 대해 김명전 부회장은 “개인 명의로 된 재산 및 유산이 하나도 없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도 큰 딸 소유의 집”이라고 밝혔다.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도 SNS 등을 통해 “훌륭한 기업인에 앞서 멋진 남자였던 분인데...”, “이번 년도는 훌륭하신 기업인들이 많이 돌아가시네요”, “경영에 관한한 불패신화의 명장 철강왕”, “한국 산업 발전을 가져온 애국심있는 기업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