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일자리 창출, 친환경 첨단복합산업단지(팔복동․동산동 일대 28만4498㎡) 개발 등 단체장들이 일성으로 내세운 공약사항들 이다. 그 대표적인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산업단지(이하 단지) 조성이다.

임종근 기자

전주시는 탄소섬유에 관한한 전주가 모태가 되어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고 일자리확충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오고 있다.

물론 환영한다. 그렇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절차가 있다. 이번 단지에 들어 설 (주)효성 기공식에 앞서 주민 간 마찰이 좀처럼 협상의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단지 토지주를 상대로 ‘구걸’ 수준의 행정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보상전담반과 특별전담반을 동원, 토지주들의 기공 승낙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과거 70-80년대식 막무가내 행정인 것이다. 토지주들의 사촌의 8촌까지 동원해 자신의 밥줄이 끊기게 생겼다며 애원하고 호소하는 것은 이미 지나간 스토리이다.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이웃사촌 운운하며 승낙서에 사인해달라고 하는 구시대적 발상이 지금도 통하는 줄 아는 전주시 행정에 측은함이 든다.

보상가를 현실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토지주, 이미 각본(강제수용)에 짜놓은 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전주시, 문제는 돈이다. 현실성 없는 토지보상을 임의로 정해놓고 개발독재식의 땅을 내놓으라는 전주시에 시의회와 전주상공회의소까지 춤추고 있다.

각 기관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의 이해와 협조”와 승낙서 편지쓰기, “지역 위해 대승적 결단”이란 용어를 써가며 토지주 설득에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식 자료를 내놓고 있다.

최소한 의회는 냉철하고 집행부의 절차를 감시하고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덩달아 널뛰기하는 의회모습은 아닌 것이다. 이 단지 토지주들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공시지가의 불신과 이해 못하는 감정평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상 등 100% 현실화하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시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