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경찰이 지난 8일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에 대해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9일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8일 오전 8시 18분 종로구 중학동의 일본대사관 앞, 한 중국인이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 4개를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개는 30m 가량을 날아 대사관 2층 발코니로 떨어졌고 나머지는 대사관 담장과 인근 도로에 떨어졌다. 각 화염병은 화재로 이어지지 않고 그을음만 남겼다.

범행을 저지른 이는 중국 광저우 출신인 류모(38)씨로 지난해 12월 26일 관광비자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뒤 31일부터 서대문구의 한 모텔에 머물며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병에 휘발유를 넣어 만든 화염병 11개 중 4개를 차례로 던진 류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순찰하던 경찰 기동대원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류씨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일제강점기 중국 광저우로 강제 동원된 한국인 정신대라며 지난해 12월 초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노다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한 것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10분 일본 야스쿠니 신사 내부 목재 문에 불이 난 사건 또한 자신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야스쿠니 신사 화재 사건에 대한 물증이 없는 상태이므로 류씨의 가족관계와 최근 행적을 추가로 조사해 공범 유무 등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류씨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범죄가 확정될 경우 중국 측으로 신병이 넘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 사건으로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감의 뜻’을 전했다. 무토 대사는 박 제1차관에게 유감의 뜻을 밝히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역시 주한 일본대사관 화염병 투척 사실을 긴급 기사로 타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내 반일활동 범위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누군가 하지 못했던 것을 그가 했군”, “개념있는 아시아인”, “통쾌하다”,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분들게 사과해라”, “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방법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못하지만 이 사람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간다”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