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친노 핵심인사이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측근인 정윤재(49) 전 청와대 비서관이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은 9일 정 전 비서관이 지난 2007년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파랑새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예금보험공사 자금지원을 청탁 받아 정부 관계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날 합수단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부산에서 정 전 비서관을 체포해 파랑새저축은행 측에 소개해준 고위 공무원의 신원 및 지원에 실제 도움을 줬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정 전 비서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윤재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민정 2비서관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정치활동에 참여한 친노 핵심인사로, 참여정부 핵심 인사가 합수단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정 전 비서관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파랑새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영업정지 되고 1,000억 원대 부실대출 혐의로 은행장 손모씨가 구속기소 된 바 있다.

또 정윤재 전 비서관은 지난 2007년에도 부산지역 건설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수사를 받게 되면서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