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공기용기 개방소리가 소방 차고에 울려 퍼진다. 어제 임용식 및 발령식을 마치고 나는 오늘 군산소방서 사정센터에 첫 출근을 하였다.
첫 출근 후 할 일은 방화복 및 공기호흡기 착용 훈련. 화재발생시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개인안전장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착용할 수 있는 훈련을 센터장님께서 지시하였다.
선배님께서는 소방학교에서 훈련받은 내용을 다시 점검해주었고, 화재현장에서의 나의 역할과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다.
오전에 열심히 훈련을 하며 나는 ‘이곳은 정말 실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2시경, 공기용기 충전을 배우고 있을 때 쯤 화재출동이 걸렸다. 위치는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재빠르게 출동하는 펌프차에 탑승하고 개인안전장구를 착용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은 터미널에서의 화재는 지난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를 떠올리게 했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떠올리게 했다.
첫 출동의 설렘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커져갔다.
현장에 도착한 후 선배님과 현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소화기로 초기진화에 성공해 인명피해가 나지 않고 현장이 마무리되었다.
귀소 하는 펌프차 내에서 센터장님은 안전장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잘 착용했다는 칭찬을 해주셨다.
소방관은 시민의 안전을 지킴과 동시에 본인의 안전도 지켜야 한다며 개인안전장구착용을 강조하였다.
이번 화재는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출동엔 펌프차, 트레일러, 물탱크, 굴절차, 배연차, 구급차 등 많은 장비와 인력이 출동했다.
그러나 소화기 1대로 초기진화에 성공하니 인명피해가 없었으며, 많은 장비가 물 한번 뿜지 않고 귀소 할 수 있었다.
고양시 종합터미널에서는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66명의 사상자를 냈다.
작업자가 옆에 소화기만 비치하여 사용했더라도 큰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귀소 하는 펌프차 내에서 다시 출동지령이 내려졌다.
이번엔 다세대 주택 인명구조. 구조대와 함께 구조작업을 했으며 나는 선배님과 함께 2인 조법 사다리설치를 했다.
구조작업 결과 오인신고로써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다리를 붙잡고 있으면서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소방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배운 사다리법이지만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긴박한 출동들을 마치고 귀소하며 실전에 투입되는 나를 되짚어보았다.
소방학교에서 4개월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실전에 투입되었을 때 선배님들만큼 침착하지 못했고, 정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첫 출동을 함으로써 나의 소방서 생활의 첫 걸음을 떼었단 생각에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되고 자신감도 차오른다.
첫 걸음을 뗀 만큼 모든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될 수 있도록 훈련과 공부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이 볼 땐 나와 선배님이 같은 만능소방관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군산소방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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