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밀양시의 70대 남성이 고압전선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던 중 분신자살을 기도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6일 오후 8시 10분쯤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인근에서는 한전의 765Kv 송전선로 공사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주민 이모(74)씨는 이날 새벽부터 들이닥친 50여 명의 용역들과 대치하다 공사 강행에 분노해 자신의 몸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밀양 765Kv송전선로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영남지역에 공급하기 위해 철탑 161기를 세워 연결하는 사업이다. 보라마을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하며 이 사업을 반대해 2007년부터 한전과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마어마한 전압이 들어오는데 전자파 걱정은 당연”, “주민들을 이주시키거나 충분한 보상으로 해결하려하지 않고 겁주고 협박해서 공사를 강행하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대책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송전선을 설치하려 하다니”, “70넘은 노인을 죽음으로 몰아갔구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의견을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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