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 캡쳐) 박승환 이사장

[권우진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승환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환경공단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한국환경공단 평가위원들이 공사발주 비리를 저질렀다는 첩보를 잇따라 입수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인천시 경서동 소재 환경공단 본사의 이사장 집무실과 건설공사 발주부서 및 기획·심의평가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턴키(일괄입찰업무)방식 발주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한국환경공단이 턴키방식으로 선정하는 발주업체 공사 규모는 건당 평균 1,000억 원 이상으로 환경공단이 직접 관여하는 발주만 1년에 2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국내 메이저 시공회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평가위원들이 시공업체 로비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검찰은 공단 평가위원들이 외부 업체의 청탁을 받고 일명 '몰아주기식' 업체 선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승환 이사장은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장을 역임해 당시 ‘운하 전도사’라고 불렸다.

이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 KT&G 이사장과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구속기소 및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측근인 박승환 이사장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결론이 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