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회삿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담철곤(57)오리온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석방됐다.

19일 서울고법 형사4부는 회삿돈 2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담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고가의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구입해 자택 장식품으로 설치하고 중국 주재 자회사를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에 대해 1심과 같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감형 이유로 회사 자금 횡령, 배임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죄는 무겁지만 피해 변제가 전액 이뤄진 것을 들며 “준법 경영 문제보다는 피고인들의 개인적인 욕심이 더 큰 문제다. 반성의 계기로 삼고 노블리스오블리주를 잊지말라”고 밝혔다.

한편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조경민(54) 오리온그룹 전략 담당 사장과 오리온그룹의 비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홍송원(59) 서미갤러리대표에게도 각각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담 회장은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매입해 자택에 장식품으로 설치하는 방법 등으로 총 226억 원을 횡령하고 74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작년 6월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