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참 많은 졸업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유치원부터 졸업식을 성대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장권능 익산 일빛교회 목사

얼마 전 뉴스에서 여학생들 졸업식에 선배들이 졸업생들을 발 가 벗기고 가혹 행위를 심하게 하여 부모들의 마음을 놀라게 한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졸업식 때 밀가루을 뿌리는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한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조금은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졸업식은 그동안 학업의 일정 기간을 마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연장선인데 잘못 된 졸업식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배우는 학생들이 본분을 망각한 지나친 행동에 어른들은 소름 끼치는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졸업식은 모두가 기쁨과 잠시나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졸업식을 꽤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은 특별한 기억 없이 강당에서 조촐하게 흑백 사진 몇 장 찍은 것으로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학생 수가 줄어 폐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6년 동안 십리 길을 산 넘어 다녔던 추억의 학교가 사라졌습니다. 중학교는 십리 길을 3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개근상을 받으며 다녀 졸업식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명문 중학교로 소문난 화산 중학교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운동장을 천연 잔디로 시간 날 때 마다 심었던 기억과 방학 때 테니스장을 만들었던 기억은 별로 좋은 기억만은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모교를 방문해 보니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때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흐뭇하고 감사했습니다. 졸업식은 나름대로 학교생활과 학교의 대한 아름다운 추억들을 갖고 살아가는 행복함이 있습니다. 행복을 갖는 추억의 졸업식이 추태와 죽음까지 부른다면 뭔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솔직히 학교 다니는 것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빨리 졸업하기 위해서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이 50이 다 되어 공부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맘 먹고 입학한 동아 인제대학 사회복지과를 졸업을 하고, 2년 전에는 한국사이버 대학 3학년 상담학과에 편입하여 올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올해는 대학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졸업식을 위한 학교 공부가 아니라 공부하는 재미를 갖고, 나눠주는 인생이 되기를 원합니다.

인생에도 졸업이 있습니다. 인생의 겨울, 졸업이 오기 전에 좀 더 나누며, 베풀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익산 일빛교회 목사 장권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