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25일 오전 6시 MBC 보도국 기자들이 뉴스의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쇄신 인사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제작 거부에 들어가 파장이 커지고 있다.

MBC 측은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정상적인 방송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25일 오전부터 각 시간대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단축하기로 했다. 낮 12시 뉴스는 17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으며 오후 9시 <뉴스데스크>를 50분에서 15분으로 단축 방송된다. 또한 오후 4시 뉴스와 6시 ‘뉴스매거진’, 밤 12시의 ‘뉴스 24’는 편성에서 제외됐다.

MBC 기자회 측은 지난 18~19일 제작 거부를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83%의 찬성으로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MBC 영상기자회 역시 67%의 찬성률로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이들은 24일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뉴스의 공정성이 지속적으로 훼손됐다”고 지적하고 뉴스의 공정성을 추락시킨 전영배 보도본부장·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와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보도 부문의 인사쇄신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 거부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MBC 보도 및 시사 프로그램의 파행 운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제작거부에는 26기 이하(차장급 이하 평기자) 기자들이 동참했으며 피켓 침묵 시위를 시작으로 보도국과 임원실을 돌며 항의집회를 벌인다. 또한 MBC노조는 25일부터 사흘간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일지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MBC 측은 기자회의 제작 거부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