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27일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수 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공성진(59) 전 한나라당 의원이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증금 1억 7,000여만 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는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인한 지원과 삼화저축은행 회장에게 정·재계 인사들을 소개시켜 준 댓가로 보기에는 금액이 너무 크다”며 “정·재계 인물들을 소개 받는데 금전적 댓가가 따라야 하는지 의문이다. 피고인이 동생과 삼화저축은행간 업무위탁계약을 빌어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돈이 거액인 점과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재판과정에서 변명을 일관한 점 등을 양형에 반영했다”면서도 “피고인이 수수금액을 전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은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공 전 의원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53·구속기소) 전 명예회장 측으로부터 매달 약 500만원씩 모두 1억7,000여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공 전 의원은 골프장 관련업체들에게 2억여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공 전 의원은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 무죄라고 생각한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