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초등학교(교장 이길남) 관악부(지휘 이철경)가 40년 가까이 음악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부안초 관악부는 1981년 창단되어 올해로 39년의 역사를 지닌다. 초등4~6학년까지 62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룻, 클라리넷, 트럼펫 등 13개의 목관·금관악기와 타악기의 연주로 수준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지난 8월에 열린 제44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제17회 춘천 전국관악경연대회 우수상, 제2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금상 수상 등 35년 연속 전국대회 금상 이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9월과 10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예술교육페스티벌과 세계소리문화축제에 참여해 깊은 음악적 감성을 선보였으며, 오는 23일은 부안예술회관에서 부안초 졸업생 및 지역주민 500여 명과 함께 하는 ‘관악의 밤’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영우(6학년) 학생은 “연습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고,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도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주지현(6학년) 학생은 “호른이 부드러운 중저음을 내는 악기여서 매력을 많이 느꼈고 연주를 하면서 위로와 기쁨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말했다.
13년째 부안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철경 지휘자 역시 부안초 관악부 출신이다. 관악부 7기 출신으로 부안초등학교에서 클라리넷을 배운 뒤 독일에서 음악을 전공한 후 고향에 돌아와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철경 지휘자는 “처음에는 박자도 모르고 오는 아이들이 많았은데 지금은 악보도 읽을 줄 알고 사회에 나가서도 악기 하나는 다룰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안초등학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배움과 삶이 일치하는 생명력 있는 교육을 실현해왔다. 특히 관악부원들에게 악기와 의상 등 관련 부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길남 교장은 “관악부 활동은 예술교육과 인성교육이 모두 가능한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안타까운 점은 중학교에 관악부가 없어서 악기 연주를 연계해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초등학교는 1912년 5월 개교한 이래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그간 배출한 졸업생은 22,997명에 이른다. 학교 본관 2층에 역사실을 조성하는 중이며 트로피, 표창장, 졸업사진, 학교 앨범, 학교 소식지 등 지나온 발자취를 모아 전시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일간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