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6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사업장 공정에서 벤젠, 포름알데히드, 전리방사선 등의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 후 8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그들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은 백혈병을 앓는 반도체 공장 근로자에게 산업재해를 인정한 바 있다”면서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장들은 그동안 백혈병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하면서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반도체 사업장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들이 정부의 연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반도체 공정 환경과 백혈병 발병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백혈병 환자와 가족, 국민 앞에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들이 발암물질 노출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역시 작업환경 개선과 산업재해 예방의 근본적인 대책 강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근로복지공단은 현재 항소중인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 산재소송의 항소를 즉각 취하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변회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가 1심 재판에서 승소하고도 근로복지공단의 항소 등 불복으로 인해 몇 년간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해 겪어야할 물질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근로복지공단이 지금이라도 항소취하 등의 방법으로 반도체 근로자의 고통을 치유할 길을 열어 줘야한다고 밝혔다.

서울변회는 앞으로도 반도체 공정에서 백혈병 등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