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 왠지 모텔하면 '불륜'과 '범죄의 장소' 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 된다.

유명 유원지 등에 난립해 있는 '러브모텔'은 불륜 커플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한국의 러브모텔이 집중조명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모텔들은 리모델링을 하거나 테마를 잡고 방을 꾸미고 다양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젊은 커플들의 이벤트 장소나 파티 장소를 제공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모텔하면 잠을 자는 곳인 동시에 ‘불륜’ '도박' '범죄' 등을 떠올린다.

<>은 지난 9일 2년 동안 7군데의 모텔에서 근무했던 A씨를 만나 모텔을 찾는 손님들의 실태와 위생, 모텔 종업원의 일상에 대해 들었다.

모텔은 밤에만 일한다? '불륜 커플’ 덕에 낮에도 풀가동

A씨는 낮에도 모텔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낮 대실로 불륜 커플이 많이 온다. 거의 ‘풀(Full)'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 가족끼리 오거나 주변 관광차 오는 부부가 있지만 좋은 손님이나 나쁜 손님이나 중년층 커플의 대부분은 불륜 커플이다. 특히 중년층 불륜커플은 단골이 많다. 가끔 숙박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 평일 대실로 많이 오는데 아침 9~10시부터 시작해 저녁 6시나 8시에 퇴실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A씨는 불륜의 실태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들 풀어놓았다.

그는 “근처에 있는 회사 직원들이 낮 시간대를 이용해 남자가 먼저 결제를 하고 들어가고 여자가 “과장님~”하면서 방에 따라들어가는 상황도 있었고, 택시와 트럭을 끌고와 주차시킨 뒤 파트너와 함께 잠시 시간을 보내다 가는 손님들도 있다“며 밝은 대낮이 오히려 불륜 커플이 애용하는 시간대라고 밝혔다. 일을 하는 중간에 모텔을 잠깐 들렸다 가는 운전기사들은 하루에 한 팀에서 두 팀 정도 모텔을 방문한다고 한다. 평균 불륜 연령대는 40~60대라고 A씨는 밝혔다.

한편 불륜에 대한 경험담으로 “한 아주머니가 결혼반지를 빼고 나왔다고 찾아달라는 연락이 왔다. 당일날 못찾고 다음날 찾게되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 돌려줄 수 없었다”며 불륜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경험담과 “한 모텔에서 일할 때는 70~80대 할아버지가 30~40대 여성과 함께 2주일에 한 번꼴로 오는 단골 손님도 있었다”는 놀라운 사례도 이야기했다.

A씨는 “불륜을 하는 중년 커플은 절대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지 않는다. 꼭 현금결제를 하거나 법인 카드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카드로 긁은 경우에는 다음날 어떤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모텔에 간 적 없냐고 묻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이럴 때는 알아도 모른 척하며 절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한다. 주차할 때 차량 번호도 다 가려준다고.

불륜 커플이 개인적으로만 오는 것은 아니었다. 단체로 함께 모여 모텔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제일 많이 모여 온 것은 5쌍까지도 봤다. 복도의 CCTV를 보면 방을 각각 잡은 3커플이 한 방에 다같이 들어가기도 한다. 혹은 단체로 술집에서 놀다 아가씨를 끼고 와서는 법인 카드를 긁는 경우도 있다”며 불륜 손님이 개인일 경우 단골이 많고, 단체일 경우에는 동창회 등 모임이나 직장에서 모여서 온다고 밝혔다.

A씨는 불륜 커플들은 자영업을 하거나 회사의 간부급들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오피러스를 끌고 오는 비교적 젊은 남성이 있었는데 같이 있는 여성은 항상 숙박으로 방을 잡고 남자는 중간에 일을 나갔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2박 3일을 보내거나 3박 4일을 보내는 단골도 있었다”며 혀를 찼다.

북적북적한 업소 모텔... 일란성 쌍둥이 콜걸 부르기도...

모텔은 보통 리모델링 및 다양한 서비스로 젊은 커플들이 많이 찾는 곳과 중년층이 많이 찾는 곳, 업소 운영을 하는 곳, 이렇게 세 분위기로 나뉜다.

그 중에서 업소와 연계된 모텔들은 새벽 3~4시의 상황을 보면 절반 이상은 기본이고 전체 방이 모두 꽉 차 있다고 한다. 모텔들은 특정 업소의 소개를 받으면 그 소개비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기본 모텔 가격이 6만원이라면 그 중 2만원을 소개비로 줘야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8만원을 받는 식이다. 업소와 연계된 모텔들은 모텔촌이 아닌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단다.

A씨는 “한 모텔이 5-6개의 업소와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업소 모텔은 붐비고 업소 모텔을 찾는 손님들은 사업차 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법인카드를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방을 너무 지저분하게 쓰기 때문에 가능하면 업소와의 연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텔 주인들이 많지만, 리모델링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안하고 계속 운영하려면 업소와 연계해야한다”고 밝혔다. 반면 리모델링 등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있고 방이 지속적으로 차는 곳은 업소와 연계하지도 않고 오히려 방이 비싸다는 손님들을 돌려보내기도 할만큼 잘 된다고 전했다.

모텔과 업소가 연계한 것 외에 손님들이 개인적으로 콜걸을 부르는 경우도 많다. 모텔이 콜걸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으면 불법이기 때문에 번호가 비치되어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알아서’ 전화해 부른다고 한다. 매일 오는 콜걸은 이제 얼굴을 외울 정도이고, 심지어 한 방에서 2시간을 보내고 다른 방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다는 사례도 전했다.

또한 A씨는 “한 아저씨가 모텔을 나오다가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콜걸 아주머니를 맘에 들어했는지 연락처를 받아달라고 했다. 나중에 그 아저씨와 콜걸 아주머니가 모텔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같은 고향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였다며 아주머니가 욕을 한바가지를 하면서 나왔던 황당한 경우도 봤다. 또 다른 경우는 한 남자분이 일란성 쌍둥이 콜걸을 부른 경우다. 한 방에 남녀가 2인을 초과해 들어갈 수 없는데 일란성 쌍둥이었기 때문에 여자가 2명인지 나중에야 알아챘다”며 콜걸과 관련된 충격적인 경험담도 이야기했다.

<2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