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2년 전 불량 전투화 논란이 있은 후 군은 새로운 기능성 전투화를 개발·보급했다. 그러나 새로 보급된 전투화도 훈련 몇 주만에 가죽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또 불량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에 보급된 신형 전투화 750족 중 400족의 앞 코 가죽부분이 훈련 중 가죽이 닳거나 일부는 구멍이 생기는 등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투화의 불량이라기 보다 훈련병들이 각개전투 훈련을 하면서 낮은 포복 자세로 전진할 때 불량한 포복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바른 포복자세는 복사뼈를 땅에 대고 기는 것이지만 무릎을 대고 발을 끌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

국방부는 손상된 전투화 가운데 훼손 정도가 심한 100족을 우선 교체하고 다른 부대에 지급한 전투화를 점검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어 회수한 전투화를 분석해 불량 원인을 정밀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6월까지 기능성 전투화 20만족을 보급하고 더욱 강화된 군 요구성능을 적용해 새로운 업체를 선정한 뒤 연말까지 37만5000족을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 2010년 물이 새고 뒷굽이 떨어지는 등 불량 전투화를 장병들에게 보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TF를 꾸리고 민간기술을 접목시켜 제대로된 기능성 전투화 보급에 나섰다.

국방부 스스로가 장관이 착용할 만큼 우수하다고 자랑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보급된 기능성 전투화가 또 다시 불량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방부는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