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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 《전북청년 2020》 展 전시 개최
유재성 기자  |  kns11@jbk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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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8  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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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전북 = 유재성 기자]
전라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 <전북청년 2020> 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추진중인 2020년 지역미술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28명의 작품 33점을 전북 도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국립현대미술관과 전북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1~4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오는 19() 16:30에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하여,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 등 국공립미술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갤러리 0 제로의 영문 제목인 ‘Museum ON Gallery ZERO’는 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펼쳐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의도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하지면 제로 베이스 상태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한다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전시는 크게 세 군데로 나누어진 전시실에 각각 조형/공간”, “공감각/통섭”, “가족/관계를 담은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한편, 전시된 작품을 관객 나름대로 해석하여 비워둔 전시 공간(<갤러리 0+ 제로 플러스>)에 각자가 채워가게 함으로써 작품 · 전시기획자 · 관객 모두가 전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갤러리 0 제로에너지 0(zero)’의 상태로서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말한 기관 없는 신체로부터 착안했다. 이는 마치 알의 상태처럼 아직 그 어느 것도 명확한 기관이 확정되지 않은 신체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촉발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닌 것이다.
 
갤러리 0 제로는 이 같은 개념으로부터 미술관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며 향후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그 대안의 제시를 모색하여 표출하였다. 바로 여기서 관객은 무엇이든지 촉발할 수 있는 에너지 제로 상태가 된다.
 
그리하여 2층 로비의 <갤러리 0+>는 관객이 플러스되어 전체의 전시로 완성된다. 그러한 점에서 갤러리 0 제로보여주는전시에서 보고 참여하는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며,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 및 관계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전체 1~4전시실 별 작품구성 내용은 다음과 같다.
 
1~2전시실은 미술 작품을 이루는 본질적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조형과 공간을 주제로 장소성, 그리고 색채가 유발하는 조형과 공간 개념을 지닌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1전시실은 베를린의 작은 정원 지역을 캔버스에 담은 32점의 회화작품과 텐트 설치물, 그리고 영상물 상영을 통해, 독일이라는 낯선 환경을 이방인으로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을 담은 이혜인 작가의 설치작품 <두 번째 삶>(사진1)을 선보인다.
 
2전시실은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온 이우환 작가의 대표작 <관계항>(사진2), 40여 년간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 온 물방울 작가김창열 작가의 초기 앵포르멜의 비정형 미술을 시도한 <작품>(사진3),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한 고화흠 작가의 한국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회화작품 <백안92>(사진4), 중국의 토속적인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양장시의 지역적인 특성을 살린 중국 작가 3명이 참여한 양지앙그룹의 설치작품 <폭포>(사진5), 2차원 평면의 회화작품 4점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후, 다리를 만들어 부착한 일본 미나미카와 시몬 작가의 <4개의 회화와 자립하기 위한 다리>(사진 6) 등 총 12작품이 전시된다.
 
사각의 박스형 형태에서 벗어나 가벽을 세워 변형시킨 육면체의 전시장은 평면과 입체 조형의 공간성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해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3전시실은 미술 작품이 화석처럼 굳어 있는 상태로 존재하지 않고 반복적인 운율과 리듬감, 그리고 소리까지 발생시키면서 미술이 음악이라는 장르와 어떻게 통섭하여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길거리에 버려진 TV, 라디오, 문짝 등 폐품을 모아서 조합한 오브제 작품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아상블라주 작품으로 주목받은 변종곤 작가의 <첼로>(사진 7)첼로라는 오브제 위에 높은 시점에서 아래로 내려본 뉴욕 도심의 전경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 고유의 독특한 시각언어로 재탄생한 그의 악기 속 그림에는 철학적 사유의 시간이 담겨 있다. 주재환 작가의 <악보>(사진 8)는 공사장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구부러진 낡은 못을 낚싯줄에 매달아 음표로 승화시켜 대량 소비사회의 민낯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옹기> · <()> · <씨앗> 연작 등 한국의 전통적인 정신과 생명의 탄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조형화한 추상작품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곽훈 작가의 <소리>(사진 9)는 마치 고대유물을 연상시키고 있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쌓여온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4전시실은 당초 5월 개최를 염두에 둔 가정의 달특집으로 기획되었으나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개최 연기로 갤러리 0 제로 일부로 구성하게 되었다. 이 주제는 현대사회에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이며, 여기에서는 가족에서 확대된 사회적 관계를 돌이켜 보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혈연과 사회적 관계를 의미하는 한운성 작가의 <매듭 3부작>(사진 10)은 새끼로 꼰 매듭의 한 부분을 치밀하고 완벽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매듭이 터질듯한 상황을 화면 가득히 배치함으로써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화면구성으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작품이다.
 
가족 구성원 간 사랑과 포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박길웅 작가의 목조형 작품 <대화>(사진 11), 한국 현대미술에서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임옥상 작가의 종이 부조 작품 <얼굴-객토>(사진 12)는 땅의 본질인 흙 속에서 소외된 계층의 현실이나 생존에 대한 간절함이 엿보인다.
 
4전시실은 특히 작품의 맥락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시장 내부 바닥이 점증적으로 층을 형성하여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는 점도 특색으로 꼽힌다.
 
5전시실에서는 <전북청년 2020> 을 개최한다. 초대 미술가는 박진영(회화), 안준영(회화), 황유진(조각)이다.
 
26() 16:00에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전시참여 작가들을 비롯하여, 지역미술계 인사 등 총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북청년 2020>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의 초대전이다. 올해는 24명 지원자 중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심사로 3명을 선발했다. 박진영(1979~)초인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일관되게 이끌면서 그것을 변형시켜 자기 브랜드로 각인시킨 점이 돋보였다.
 
안준영(1984~)은 해부학이라는 인물 재현의 기초 기술을 차용해서 인체 해부의 부분들을 한 화면에 재구성함으로써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귀결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황유진(1984~)은 우리 삶 속의 불행들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한공존의 공간을 제시, 죽음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는 사색의 자리 마련으로 주목받았다.
 
전라북도립미술관은 선발한 전북 청년작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창작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1:1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교류전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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