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 이희원기자

[이희원 기자] 지난 8월 25일 삼성카드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금융소비자 정보 및 개인신용정보 유출에 대한 카드사의 안일한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삼성카드의 안일한 대처와 내부 관리감독 부실 및 책임은폐 의혹 등의 이유를 들어 금융소비자연맹이 정식 고발하겠다고 나서며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날 은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삼성카드를 고발한 배경과 향후 금소연의 행보에 대해 들었다.

이번 고객 정보유출과 관련 非금융권을 상대로 고발조치한 이유는

“삼성카드가 80만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 피해 규모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핑계로 고객에 대한 사후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라며 말문을 연 조남희 사무총장은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간과하고 있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권익보호’의 부재를 들었다.

“이번 고발조치가 非금융권을 상대로 첫 번째 취해진 것”이라며 삼성카드와 금융당국이 피해상태를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사태 파악이나 피해예방에 대한 적절한 대책마련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 고발장 제출 후 받은 고발접수증 @이희원 기자

이어 조 사무총장은 “고객정보 유출 이후 수일이 지나서야 금융당국에 신고, 경찰서에 고객정보유출 사고를 신고했다는 것만으로 경찰에 책임을 떠넘겨 일종의 책임회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라며 사태가 발생한 8월 25일 이후 수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 고객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삼성카드를 비판했다.

이는 삼성카드뿐 아니라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의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고발장 접수의 마지막 이유로 “회사내부에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일개 직원에게 돌려 축소·은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라며 삼성카드의 행태를 꼬집었다.

한편 기업프렌들리를 내세운 관리감독 역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주목하며 “삼성에 대한 기업 편향적인 감독과 허술한 제제로 오히려 대기업 삼성과의 유착관계가 의심을 불러옴으로써 고객 정보유출 사건을 오히려 축소·은폐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라며 책임의 부재가 드러난 삼성과 금융당국의 허수아비같은 관리감독 체계를 힐난했다.

이어 “지난 현대캐피탈에 이어 최근 하나SK카드까지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것에 금융당국인 금융감독원의 솜방망이식 처벌과 감독 태만이 사태를 크게 확대시킨 것”이라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위해 이번 삼성카드를 비롯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적절한 보안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최근 사고가 터진 하나SK카드에 대해서도 고발장 접수가 예정돼있다며 안일한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작태를 끝까지 파헤쳐 무차별적인 금융정보 홍수에 빠진 소비자들로 부터 책임의식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8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삼성카드가 슬그머니 단 8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축소·은폐하려는 비정상적인 작태와 사실상 위법행위를 눈감아준 금융감독당국을 향해 고발장을 제출함으로써 이들에게 책임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마무리했다.

▲ 조남희 사무총장이 제출한 고발장 원본@이희원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은 어떤 곳>

금융소비자연맹은 시민, 소비자의 경제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경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의 주권 확보를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전문 소비자단체로, 2001년3월 보험소비자연맹으로 출발하여 금년 4월부터는 보험뿐만 아니라 은행,증권,카드 전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명칭을 금융소비자연맹으로 변경하여,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좀더 많이 정부정책에 소비자의견을 반영하고 소비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