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통신사들이 한전소유의 전신주에 통신선을 불법으로 설치해 사용하다 한전에 지불하는 위약금이 최근 5년간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약금을 제일 많이 낸 곳은 LG U+로 463억원이고, SK브로드밴드가 103억원, SK텔레콤이 70억원, 드림라인이 43억원 등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전에서 전국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전신주 약 800만기에는 전선 이외에 SK텔레콤과 같은 통신사나 케이블방송사들이 사용하는 통신선도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통신선이 약 840만기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9.5%인 80만기가 불법으로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것을 정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최근 4년간 4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성회 의원은 “통신사들의 경우 위약금을 내고 이용하는 비용이 전신주를 세워서 통신선을 연결하는 비용보다 저렴하므로 위약금을 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불법통신선을 방치할 경우 전신주가 버틸 수 있는 하중을 못 이겨 전신주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한전은 불법통신선을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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