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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싶다, 시로 표현한 곡성군 할머니의 마음
이혜숙 기자  |  jb@jbk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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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6  12: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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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전북 = 이혜숙 기자]

어휴 답답해

책가방 속 공책들이 꿈틀꿈틀

어휴 허리야

책 속에 책받침은 부스럭부스럭

어휴 깜깜해

필통 속 연필들이 달그락달그락

(이하 생략)

곡성군 오산면 안평리 구회남(여, 79세)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해교실을 나갈 수 없어 답답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졌으면 했다. 그래서 그 마음을 학용품에 빗대어 그대로 시로 옮겼다. 구 씨는 이 시로 2021년도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곡성군은 2006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학습 기회를 놓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성인문해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고령의 학습자들은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시화도 그리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올 초 교육이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학습꾸러미를 보급하면서 비대면으로나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학습기회를 놓친 성인들의 문해교육을 위해 교육자료 개발, EBS 문해 프로프램 제작 등 다양하게 지원했다. 전국 성인문화 시화전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 6월 곡성군에서는 20명의 성인문해 학습자들이 시화작품을 제출했다. 작품들은 군, 시도, 교육부 심사와 대국민투표라는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됐다. 그 결과 곡성군에서는 구회남 씨가 특별상(국회 교육위원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곡성군 참가자가 최종 심사와 대국민 투표까지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회남 씨의 시는 ‘지금쯤 책상은 뭘하고 있을까. 나가고 싶다’라는 말로 마을회관에 있을 자신의 책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무리된다. 구 씨는 “이웃들과 문해교육 가서 웃고 떠들며 수업 들을 때가 그립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다시 마을회관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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