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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와 농업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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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8  09: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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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최근들어서는 메타버스 등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기술과 용어들이 많다. 이러한 기술을 우리 삶에 제대로 활용하고자 작년 8월에 데이터 3법을 개정해서 개인정보를 가명처리해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제는 가명처리를 통한 빅데이터 생산 및 활용의 법적 근거가 있기에 최근들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단순히 내 은행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던 오픈뱅킹이 아니다. 나에게 꼭 맞는 금융 서비스를 내가 설계할 수 있다. 나에 대한 데이터가 많아야 나를 위한 서비스의 범위가 넓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나의 데이터는 금융뿐만 아니라 생산/유통/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산재되어 있다.

기존에 보던 특정 분야에 한정된 데이터는 내 삶의 일부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내 삶의 영역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덕분이다.

그런 데이터가 금융보다 농업분야에 훨씬 많다. 금융은 살아서 움직이지 않지만, 농업은 살아 움직이면서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토마토 씨앗을 뿌릴 때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토마토가 크면서 살아 움직이는 데이터가 나온다.

잘 익은 토마토를 수확하면서 또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시장에 유통하면서 데이터가 생기고, 소비자의 반응도 농업 데이터이다. 이렇게 농업 데이터는 생명체로 살아 있기에 금융보다 데이터 량이 훨씬 많다.

안타까운 점은, 농업에서 이렇게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지만, 그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대한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농장에서 생산된 데이터가 농민 소유인지 장비를 개발한 회사의 소유인지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규정도 미흡하다.

가명처리를 통한 데이터 생산 및 활용의 법적 근거를 디딤돌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했듯이, 농장에서 생산된 농업데이터의 생산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필요하다.

요즘도 농업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구할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이는 자료 뿐만 아니라, 시장 예측을 위한 통계자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제는 그런 ‘활용’ 수준을 넘어, 데이터 자체를 ‘거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민법상 물건에 해당하지 않는 데이터의 거래를 위해 데이터산업법이 만들어졌고, 올 4월부터 시행된다.

데이터의 가치는 쌓여있는 량이 아니라 데이터 해석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면서 생육단계별로 수집한 환경과 생육 및 생산량 데이터는 데이터 해석을 통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에 부족하다.

내 농장에서 나온 데이터와 다른 농장에서 나온 데이터를 비교해서 유의미한 정보를 산출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농장단위의 데이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에서 그동안 수집하여 보관중인 데이터를 법에 따라 식별가능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민간에 개방하고 있다. ’22년 기준 현재 209건의 공공데이터를 농진청 ‘농사로’와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개방중이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우리나라 농경지 필지별 땅심 정보를 포함하여, 음식정보 서비스와 병해충 발생 정보 등 다양한다. 공유 방식도 80% 정도는 컴퓨터와 컴퓨터가 바로 연결되어 정보를 가져다 활용할 수 있는 API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핵심은 데이터이다. 그래서 데이터를 새로운 원유라고도 한다. 이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없이는 생존과 발전이 불가능하다. 비록 직접 데이터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데이터를 알아보고 확보할 수 있는 안목을 미리 길러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디지털농업시대 생존 전략이다.

참으로 고마운 점은, 데이터를 다루는 데 남녀 차별이 없다는 점이다. 수백 년 전에 농업경쟁력을 따질 때는 근육의 힘을 자랑하는 사람 수가 많아야 유리했을 것이다. 수년 전만해도 농업 경쟁력을 따질 때,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고 어떤 장비를 써서 어떤 기술을 활용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어떤 데이터를 쓰는 어느 플랫폼을 활용하는지만 알면 그 농장의 농업 경쟁력을 바로 알 수 있다. 다 데이터의 힘이다. 이 데이터를 다루는 데는 ‘근육의 힘’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꾸준한 관심과 실천을 통한 ‘안목’만 있으면 된다.

/농촌진흥청장 박병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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