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전북 = 순정일 기자]

군산예술의전당이 시민들의 문화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기획공연이 시민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추진해왔던 거의 대부분의 공연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예술의전당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에 공연한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 공연의 경우 1억1,700만원을 들여 유치했지만 티켓수입은 고작 3,251만1천에 불과하다.

당시 대공연장에서 실시한 돈키호테 공연은 2,262좌석 가운데 754명(33%)만 관람한 것으로 조사돼 결국 8,448만9천이나 손해를 봤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 공연한 ‘비욘드 더 뮤지컬’도 마찬가지로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유치했는데 781좌석(오픈좌석) 가운데 268명(34%)만 관람, 티켓수입은 1,165만4,000원에 그쳐 역시 5,834만6천의 손해를 봤다.

지난 2021년 5월에 공연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도 마찬가지로 4,110만원의 예산을 들였지만 티켓수입은 1,415만원에 그쳤으며, 지난해 6월에 공연한 ‘스페셜 라이어’도 6,500만원의 예산에 티켓수입은 2,480만6천원에 불과하다.

또한 ‘뮤지컬 광화문연가’도 2억3,650만원의 예산을 들였지만 티켓수입은 7,445만7천에 불과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지난 2020년에 공연한 ‘지하철 1호선’은 5,690만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티켓수입은 763만원, ‘뮤지컬 세종 1446’은 6,390만원을 들였는데 티켓수입은 1,161만5천원뿐으로 이 또한 적자다.

이처럼 군산예술의전당이 최근 3년간 실시한 모든 공연이 예산에 비해 티켓수입이 계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 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가 없다.

해당 부서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티켓판매가 부실할 수 밖에 없다고 변명하고 있어 결국 예산만 축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군산예술의전당에는 공연기획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조차 대비를 하지 못해 담당계의 유명무실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지가 취재를 하면서 모든 공연의 티켓예매 취소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해당 계에서는 집계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해 또다른 의심을 갖게하고 있다.

다양한 제보에 따르면 기획공연 예매율만 높여놓고 공연전에 취소하는 건수가 많다고 들어 이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자료를 내놓지 않아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군산예술의전당은 기획공연 문제뿐만 아니라 공연을 유치할 때 조명, 무대 등의 임대도 문제가 있어 관련자료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각종 의혹을 낳고 있다.

시설운영계에서는 지난번에 실시한 공연 한번만 외부 조명(인력)을 임대했을뿐 지금까지 그런적은 없다고 하는데도 관련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결과 예술의전당에는 조명감독 2명과 무대감독 2명이 있지만 공연을 유치할때마다 외부 인력을 사용하면서 공연 작품료(예산)를 높게 책정 해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조명감독은 본연의 업무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임기제 직원 관리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임기제 직원 관리는 행정직 차석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슨일인지 몰라도 조명감독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기획공연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시민들이나 지역예술인들은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불필요한 공연을 유치할 필요가 있냐며 쓴소리를 하고 있다.

또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공연을 유치하거나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을 사올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활용해 공연을 기획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토하고 있다.

한 시민은 “군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일방적으로 공연을 유치할 것이 아니라 시민선호도 조사 등을 제대로 해서 시민들의 입맛이나 수준에 맞는 공연을 들여와야 할 것 같다”며 “가족단위로 가서 볼 수 있는 공연을 유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예술인들은 “예술의전당에는 공연기회계가 있고,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활용해 제대로 된 공연을 기획해서 시민들에게 선보여야 되는 것 아니냐”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외부에서 만들어진 공연을 사올 것이 아니라 일년에 한 개라도 자체적으로 작품성 있는 공연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시 감사과는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감사를 실시한 바 있으나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기획공연은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할 필요성이 없다고 답변하고 있어 결국 시민의 혈세는 계획적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