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지난 8월 지식경제부가 고유가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셀프주유소 확대’가 실제로 가격 인하에 큰 역할을 하는지 의심스럽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셀프주유소 간에도 가격 편차가 컸으며 비싼 곳은 오히려 일반주유소보다도 더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휘발유의 셀프주유소 최고가 및 최저가, 일반주유소 평균가 비교
                                                                                                     (단위 : 원)

시기		셀프주유소최고가(A)	셀프주유소 최저가(B)	일반주유소 평균가(C)	셀프주유소간 가격차(A-B)	셀프주유소 최고가-일반주유소 평균가간 가격차(A-C)
2010	09	1898	1599	1701.03	299	196.97
	10	1898	1589	1700.40	309	197.6
	11	1899	1612	1717.06	287	181.94
	12	1999	1639	1771.93	360	227.07
2011	01	1999	1699	1826.17	300	172.83
	02	2088	1699	1850.95	389	237.05
	03	2128	1788	1940.10	340	187.9
	04	2144	1804	1952.63	340	191.37
	05	2091	1750	1939.82	341	151.18
	06	2068	1778	1916.42	290	151.58
	07	2068	1765	1935.40	303	151.58
	08	2105	1840	1946.21	265	188.58
평균					318.58	186.30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월에는 셀프주유소간 일반휘발유 가격차이가 389원에 이르고 2011년 3월에는 셀프주유소간 자동차용 경유의 가격차이가 무려 42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시기 셀프주유소의 최고가와 일반주유소의 평균가를 비교해보면 셀프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일반휘발유는 237원(2011년 2월), 자동차용 경유는 242원(2011년 3월)이나 오히려 더 비싸다.

업계에서는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일반 주유기에 비해 셀프주유기가 두 배 이상 비싸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주유 마진이 크지 않아 셀프주유소라 해도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동차용 경유의 셀프주유소 최고가 및 최저가, 일반주유소 평균가 비교
                                                                                                         (단위 : 원)

시기		셀프주유소최고가(A)	셀프주유소 최저가(B)	일반주유소 평균가(C)	셀프주유소간 가격차(A-B)	셀프주유소 최고가-일반주유소 평균가간 가격차(A-C)
2010	09	1698	1393	1499.79	305	198.21
	10	1696	1389	1500.76	307	195.24
	11	1721	1393	1518.83	328	202.17
	12	1799	1439	1570.97	360	228.03
2011	01	1814	1479	1622.5	335	191.5
	02	1877	1539	1652.41	338	224.59
	03	1999	1579	1756.73	420	242.27
	04	1999	1649	1794.01	350	204.99
	05	1928	1577	1774.7	351	153.3
	06	1906	1585	1737.37	321	168.63
	07	1946	1608	1737.37	338	208.63
	08	1935	1637	1737.37	298	197.63
평균					337.58	201.26

결국 지식경제부가 유가 안정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셀프주유소가 실제로는 유가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민식 의원은 “정부가 공정한 가격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며 도입한 셀프주유소의 가격 인하효과가 실망스럽다”며 “정부에서 대안으로 논의 중인 ‘대안주유소’도 그와 관련한 많은 논의가 떠돌고 있지만 정작 확정된 사안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대안 주유소에 언제든 기름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던 석유공사 마저도 그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태다”라며 “구체적인 정책결정 없이 논의만 띄우는 것은 국민적 혼란만 야기할 뿐이며 지금은 유가 안정화를 위하여 정책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