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취재팀] 19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정치적 맹주인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못하면서 도내 일부 선거구에서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일당독주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고 공천과정 등에서 발생한 각종 잡음과 논란에 이어 중앙당의 홀대로 전북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무소속 후보들은 물론 새누리당 후보가 약진하고 있으며 30년동안 이어진 민주통합당의 일당독주가 막을 내리고 정치다변화가 실현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전북도당을 비롯한 지역정가에 따르면 도내 11개 선거구 중에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곳은 정읍선거구를 비롯해 전주 완산을, 익산을, 남원·순창 등으로 분류된다.

또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선거구와 고창 부안 선거구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30년만의 정치다변화 가능할까

민주통합당이 지역구에서 친민주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아닌 타정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군산 선거구 강현욱 후보가 당선된 후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전주 완산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이상직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이 선거구에서는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가 연일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를 공격하면서 정운찬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후보간 이견으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광철 후보가 새누리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전주지역 유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의 유세예정지에 차량을 세워 방해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후보 단일화가 더욱 난항을 보이고 있다.

이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도내 1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전북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권에 접근하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야권 연대의 목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면서 후보단일화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 이강래 후보가 4선에 도전하고 있는 남원·순창 선거구에서도 통합진보당 강동원 후보가 임근상 후보와의 단일화이후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면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전을 거듭하자 도내 정가에서는 30년만에 전북에 정치다변화가 형성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완산을 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지역내 여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의 전통지지층이 결집하고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실제 투표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면서 "이같은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은 정치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유성엽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정읍 선거구는 도내 대표적인 무소속 강세지역이다. 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기철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면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장기철 후보가 총력을 다해 추격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을 선거구에서는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조배숙 후보가 전정희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조배숙 후보는 전정희 후보측이 경선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했으며 최근 일부인사들이 금품을 수수했다며 선관위에 양심선언을 하면서 정 후보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조배숙 후보는 전정희 후보의 재산신고 과정도 문제가 있다며 연일 맹공을 퍼부으면서 지지율 격차고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진무장임실 선거구에서도 무소속 이명노 후보가 민주당 박민수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특히 출신지역인 진안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세를 확산하고 있으며 임실을 최대 승부처로 판단하고 지역민심을 파고들어 세 확산에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또 무주지역에서 무소속으로 군수선거에 출마했던 H씨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전 군수인 K씨 조직원들의 후원 속에 세불리에 전념하고 있어 치열한 각축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주말 무주에서 1천여명의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유세를 갖고 표밭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창 부안 선거구에서도 김종규 후보가 민주당 김춘진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가며 선전하고 있다.

부안지역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김 후보는 고창을 승부처로 생각하고 지역내 지지기반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예비후보 등록이후 줄 곳 고창군청에서 출근인사를 통해 얼굴알리기에 나섬은 물론 매일 지역내 상가를 돌며 유권자와 밀착형 선거운동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또 김후보는 지난 주말 부안터미널 네거리에서 1천여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유세를 갖고 검증된 후보인 자신을 지원해달라며 인물론을 집중 부각하고 바람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도내 절반가량의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역정가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의 아성이 이번 선거에서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이 일당독주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면서 정치다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정당 위주 투표 성향이 상당부분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 정가 관계자는 "이번 19대 총선은 민주당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가 약해지고 인물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선거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표심변화가 과연 투표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전북 총선에서도 서서히 정당보다는 인물이라는 유권자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그동안의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일당에 대한 지지 약화는 비단 전북 만의 현상은 아니며 전국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향후 총선에서는 인물위주 선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