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철 기자] 거인의 걸음은 거침이 없었고 무서웠다.

시범경기 막판 5연패, 8구단 중 꼴찌로 시즌을 시작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일약 우승 후보로 급부상 했다.

이틀 모두 롯데의 승리를 이끈 것은 타선이었다. 올 시즌 이대호의 부재로 우려를 낳았던 롯데 타선은 첫날 개막전에서 조성환이 1호 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더니 8일 한화와의 2차전에서는 장단 15안타를 폭발 시키며 한화에 10-5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2차전에서 롯데는 1회 한화에 선취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문제는 선발투수 사도스키의 부진. 1회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3회 사도스키는 일순간 한화에 4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회에 1점을 만회한 롯데와 한화의 점수차는 1-5. 4점차. 경기는 거의 한화로 기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의 집중력은 무서우리만큼 놀라웠다.

4회 롯데는 강민호, 박종윤의 연속안타와 상대 실책 그리고 문규현의 적시타와 김주찬의 희생플라이까지, 여기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겹치며 4회에만 무려 7득점하며 8-5로 역전시켰다.

사실상 여기서 경기는 끝났다.

이후 롯데가 2점을 더해 10득점을 챙기는 동안 한화는 사도스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용훈, 이명우, 최대성, 김성배까지 롯데 불펜에 제압당하며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로 롯데는 시범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으며 우승후보로까지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시범경기를 3위로 마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던 한화는 전일 한 대화 감독의 퇴장과 개막 2연전 연패라는 악재가 겹치며 올 시즌 역시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