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지난달 26일 발생한 순천 세 모자 살인·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13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순천경찰서는 9일 새벽 0시 30분쯤 부산시 해운대의 한 찜질방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도주한 혐의(살인·방화)로 공개 수배된 설모(4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설씨는 지난달 26일 밤 8시쯤 순천시 덕월동 모 빌라 3층에서 집주인 김모(41.여)씨와 김모씨의 두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빌라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거된 설씨는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조사가 진행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설씨가 김씨의 남편이 외국에 나간 지난 2년 동안 내연관계를 지속해오다 최근 두 사람 사이에 금전적 갈등이 생기면서 설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화재 발생 하루 전 범행을 계획한 설씨의 행적과 순천시 조례동 모 주점에서 설씨가 범행 사실 일부를 털어놓았다는 술집 주인의 진술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며 조사를 진행한 뒤 빠른시일 내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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