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미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윗선 개입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 채 일단락됐다.

당초 CJ 회장 미행 사건에 대해 가장 주목됐던 점은 윗선 개입 의혹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윗선’ 개입 의혹을 밝히지 못한 채 미행을 한 정황이 확인된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 A(43)차장과 B(45)부장 등 직원 5명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앞서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들이 2인 1조 형태로 렌터카와 회사 법인 차량을 이용해 이 회장의 집 주변을 배회하는 등 감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대포폰을 구입해 서로 하루 평균 수십 차례씩 전화를 주고 받았으며 통화기록의 송수신 위치가 이회장의 출퇴근 동선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과 삼성물산 외에 삼성전자·삼성전기 소속 직원들도 미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4명의 자택 및 삼성물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또한 대포폰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삼성전기 직원에 대해 서면조사나 소환조사를 시도한 것도 거부당한 바 있다.

결국 경찰이 내놓은 CJ 회장 미행 사건 수사 결과는 미행 목적과 지시 인물 등이 특정되지 않은 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감사팀 직원 몇몇의 자발적 업무방해로 결론지어졌다.

CJ 회장 미행 사건에 대한 ‘윗선 개입’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검찰의 수사로 미행 지시 인물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