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이 입었던 히트 상품 의상을 배경으로 앉은 영걸(유아인 분)과 재혁(이제훈 분)

[이준표 기자] 4월 10일(화) 월화드라마 ‘패션왕’이 이제 본격적인 패션 이야기로 맹렬하게 뛰어들고 있다. 가영(신세경 분)이 도와 동대문 공장을 되찾아 재기를 꿈꾸는 영걸(유아인 분)이 성공을 위한 문턱을 살짝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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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발된 패션 디자인 제품들을 먼저 시장에 내다 판 결과, 지금까지 도움을 준 후원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야비한 방법을 사용한 데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양쪽 사이에 끼어 양심의 가책으로 입장이 곤란해진 가영에게 혼란의 극치를 체험하면서 깡소주를 입에 틀어넣게 만든다.

동대문 짝퉁 공장 사장에서 원양어선 선원으로 도피했다가, 설상가상 선상반란의 주동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등 ‘패션왕]이 아니라 ‘도피왕’의 면모가 강하였지만, 시련을 겪던 영걸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준 재벌가의 후계자로 패션 전쟁을 지휘하는 재역

최근 종로구의 한 빌딩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영걸은 재혁의 집무실을 찾아가 가영이 디자인한 옷에 대해 재혁(이제훈 분)과 협상을 벌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극중, 이미 성공작인 패션 디자인 의상들이 시장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영걸은 의기양양하다.

상대방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영걸은 기죽지 않는다. 베이지색 톤의 슈트를 빼입은 영걸은 재혁과 마주 앉아 시종 여유 있는 표정으로 재혁을 놀리는 듯한 말투로 협상에 키를 쥐고 있는 승자의 입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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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스토리 텔링의 기반이 탄탄하고 흥미진진하게 진전되면서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등 극작술의 탁월함을 과시해왔다. 짝틍 업자 영걸이 가영의 미국유학을 지원하고, 가영은 영영패션으로 영걸의 재기를 돕고, 가영은 재혁에게로 가 비정규 디자이너로 히트 상품을 개발해낸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승부욕이 강한 영걸은 한 발 먼저 시장에 제품을 뿌리지만 기선을 제압당한 재혁은 고소고발보다는 ‘적과의 동침’으로 더 큰 성공을 향해 함께 달려가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하여 남녀4인의 얽히고 설킨 애증관계가 드라마를 더욱 화끈, 화려하게 장식할 듯 하다.

“네가 나를 감옥에 집어넣고 50억을 손해볼래, 아니면 50억을 내게 투자해서 500억을 벌래?”라고 절묘한 승부수를 협상카드로 제시하면서 재혁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 가운데 7회의 막이 내렸다.

“앞으로 이들이 펼치는 기싸움과 영걸의 비즈니스가 글로벌 단위로 확장해가는 성공스토리가 극의 재미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되고 있다. 9일 방송된 7회에서는 가영에게 끌리기 시작한 재혁(이제훈 분)과 인생의 최저 밑바닥에서 도움의 손길을 펼쳤던 영걸을 모른 척할 수 없는 가영의 갈등, 안나(권유리 분)에게도 눈길이 가기 시작하는 영걸의 모습 등으로 혼전 양상에 들어간다.

가영은 자신의 제안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재혁을 결과적으로 속인 것이 되어 괴로워하는 심리적 배경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술에 취해 찾아온 재혁과 얼결에 입을 맞추는 스토리의 진전에 까지 이르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화요일 밤 9시 55분 이번 주 방송 1회분(8회)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