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술과 담배를 사다주면서 수수료를 받아 챙긴 20대가 경찰에 검거돼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일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배달ㆍ판매한 혐의로 선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선씨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5개월 동안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초ㆍ중학생 500여 명에게 담배 1203갑과 소주 13병을 사다주면서 담배 1갑당 원가에 수수료 2000원을 더해 받는 수법으로 488만 9,000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선씨는 자신의 대포폰 번호와 담배를 뜻하는 은어 '빵'을 사용해 '뚫어빵(담배 구매를 뚫어 준다는 뜻)'이 적힌 명함 3,000장을 제작해 초ㆍ중학교 입구에서 배포한 뒤 술과 담배를 대신 구매해왔다. 더욱이 선씨에게 담배를 구입한 학생 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인터넷상 초ㆍ중학생들 사이에서 담배를 대신 구매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고양시 일대 초ㆍ중학교와 CCTV 등을 탐문해 선씨를 검거했다.

선씨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연락처를 수시로 바꾼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20대 청년이 수수료를 받고 초ㆍ중생의 술ㆍ담배 심부름을 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자존심도 없나", "찌질함의 끝", "내 얼굴이 다 화끈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