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 미국 및 중남미 대륙에 ‘샤가스 병(Chagas’ disease)’의 발병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30일 복수의 해외 언론들은 ‘잠복기’가 길고 수혈과 같은 ‘혈액’으로 인한 감염 경로, 임산부에서 태아에게 전염되는 점, 특효약이 없어 완치가 불가능한 점 등을 들면서 이 병을 ‘신종 에이즈’라고 표현해 사람들이 더욱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샤가스 병이 에이즈처럼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즈(AIDS)와는 차이점이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인 에이즈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이 바이러스는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등 혈액 제제, 병원 관련 종사자가 바늘에 찔리는 사고 등으로 전파돼 감염된다.

이 경로로 발병된 에이즈는 잠복기를 거치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파괴해 면연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나타나는 질환도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악성종양이 현저히 많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샤가스 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되는 에이즈와 달리 기생충인 ‘파동편모충(Trypanosoma cruzi.트리파노소마 크루즈)’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감염 경로는 흡혈성 침노린재 등에 물려 감염되거나 수혈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만성형으로 진행될 경우 심장질환 및 위장질환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원충에 감염된 후 2~4주 안에 사망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급작스런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돌연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치료제가 에이즈 관련 의약품처럼 비싼 것은 아니나 원충에 유효한 약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현재 남미권에서 800만 명, 미국은 남미 이민자 중심으로 30만 명 가량이 샤가스 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주대륙의 사람들은 샤가스 병이 더욱 확산돼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