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 기자]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물가불안 없이 달성 가능한 최대의 성장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경제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11년부터 세계 경제성장률 평균치를 밑도는 데 이어 2016년부터는 세계 경제성장세가 커지는 데 반해 한국경제는 뒷걸음질할 것 이라는 것.

25일 IMF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5%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 3.53%보다 0.28%포인트 낮게 제시하며, 2015년까지는 한국 성장률이 세계 성장률을 밑돌더라도 세계 성장세와 같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세계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는 것과 달리 한국경제는 내리막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세계 성장률이 2015년 4.55%에서 2016년 4.62%로 상승하는 데 반해 한국 성장률은 같은 기간 4.02%에서 3.9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에도 세계 성장률은 4.66%로 오르지만 한국 성장률은 3.96%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25일 국회예산정책처에서는 ‘2012년 수정 경제전망 및 재정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012년 3.5%, 2013년 3.9%, 2014년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에 대해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여건 개선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완화 등을 감안한 것”이라며 “IMF는 2012년을 바닥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2015년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경제 회복세와 달리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며 2015년과 2016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5%와 3.3%로 잡았다. 같은 기간 IMF 전망치(3.97%, 3.96%)보다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게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세계 각국의 금리 정상화 흐름과 이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를 지목했다.

가계부채가 900조 원을 넘은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연과 실질 임금상승률 둔화 등으로 소비와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하강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