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사기 혐의로 2년 간 지명수배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가 경찰에 체포됐지만 2일 만에 풀려나 비난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조카 조모(55·무직)씨는 2007년부터 지인들에게 “동결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1천억 원대 비자금이 풀리면 갚아주겠다”며 총 5억 1,500여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 이에 피해자인 오모(42)씨와 정모(53)씨 등에게 고소를 당하고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조씨를 체포해 조사했으나 고소인들과 조씨의 진술이 엇갈려 체포시한인 48시간 안에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틀만에 조씨를 석방했다.
이에 경찰이 전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란 이유로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들이 고소장에 전 전 대통령의 조카라는 점을 강조했음에도 대통령의 친인척 여부를 뒤늦게 확인했다는 경찰의 태도가 의문점을 남긴 것.
경찰은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조만간 조씨를 소환조사해 혐의가 인정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조씨는 이번 혐의 외에도 1988년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적 있으며, 2004년에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 관련 비자금 세탁을 담당한 인물로 언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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