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가 급격한 조류 번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강 수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금강에는 도리어 역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수질검사 결과 팔당호와 북한강 삼봉리·청평 지점에서 남조류 세포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상류에 위치한 의암댐 지점에서는 남조류가 211~770개/㎖로 검출됐으나 전날 1만개/㎖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수치다.
팔당호와 수도권 식수원과 서울시내 수돗물을 공급하는 6개 정수장의 원수에서 악취를 내뿜던 지오스민 농도도 수백ppt에서 7~12ppt로 감소하거나 검출되지 않는 등 수계의 녹조 번식이 완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금강 수계의 경우 클로로필-a의 농도가 2~5배 가량 증가하는 등 녹조류의 번식이 오히려 급증해 대청호의 경우 조류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될 예정이다.
금강의 수계가 집중호우에도 더욱 악화된 이유는 금강 상류에서 영양염류가 유입되면서 조류 증식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조류가 다량 발생한 지역에 수중폭기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취수구를 조류가 분포하는 수심 아래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또한 조류 상황이 완화된 한강의 경우에도 다시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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