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밝힌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자살한 재학생이 5월 2명, 7월 1명 등 3명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결과가 충격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지난 6일 저녁 스스로 세상을 등진 청년 예술가들의 영혼을 달래는 촛불이 살아남은 자들의 미안함과 더 이상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타올랐다.

학생본부 건물 콘크리트 외벽에 이 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인 박재동 화백의 그림이 걸려있고 촛불은 추도식이 열리는 마당 앞을 가득 빛내고 이 학교 학생들의 살풀이춤과 레퀴엠 첼로 연주가 먼저 떠난 친구들의 영혼을 달랬다.

국정감사에서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두고 전문상담 인력의 부족으로 보고 전문상담인력 확대를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근본 원인은 “신자유주의 시대 ‘잉여’ 청년이 겪는 삶의 위기, 누구보다 청년 예술인들이 처한 위기의 삶”이라고 교수협의회는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낮은 취업률도 한 몫 하고 있다.

한예종의 취업률은 50%를 밑돌고 있으며 그나마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학교 측은 “한예종 졸업생들은 프리랜서가 많아 취업률 통계가 어렵다”고 밝힌 반면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 취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해 학교와 학생 간의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이 제대로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오는 12일 학생과 교수협의회, 학교당국이 모여 재발방지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젊은 예술가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