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제공

[조해진 기자] 제주도가 제16호 태풍 ‘산바(SANBA)’의 영향력 안에 들었다. 

‘산바’는 16일 오후 9시 기준 현재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47m/s, 강풍반경 400km,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30km/h의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서귀포 남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으며 제주도, 남해안, 남해전해상에는 태풍경보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광주·부산·울산광역시와 동해 및 서해남부 전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또한 경상북도에는 호우경보가, 강원도 영동 일부 지역과 경상북도 일부 지역, 대구광역시와 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동해 및 서해중부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 ⓒ기상청 제공

‘산바’가 점차 북상해 남부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17일에는 태풍특보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내륙을 관통하면서 동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비교적 피해가 거의 없었던 영동지방에 태풍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바’가 17일 오전 여수에 상륙한 뒤 오후 9시쯤 속초를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날 늦은 밤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면서 많은 침수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지리산부근에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며 바다 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사리' 때와 맞물리면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각 초·중·고 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으며 항만에 위치한 대형 선박들과 작은 선박들도 비교적 안전한 곳에 위치시키는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태풍 ‘산바’는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전 필리핀과 일본에 큰 피해를 입혔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일대 상당수 지역은 ‘산바’가 내린 비에 침수피해를 입었고 14개 마을 4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시간당 최고 120mm의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어 8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항공편 200여 편이 결항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