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수감됐던 강도피의자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피의자가 도주하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범인들이 도주하는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올해들어 대구 지역에서 3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피의자 관리실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강도피의자 도주 사건에 대해 대구 동부경찰서는 17일 오전 5시쯤 강도상해 혐의로 수감됐던 최모(50)씨가 가로 45cm, 세로 15cm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작은 배식구를 통과한 최씨는 유치장 벽면에 설치된 2m 높이의 또 다른 창문의 창살 틈을 통해 경찰서 밖으로 달아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최씨가 빠져나간 창문은 3개의 쇠창살이 가로로 설치돼 있었으며 이 틈은 가로79cm, 세로13.5cm로 알려졌다. 최씨의 체격이 키 165cm의 마른체격으로 알려졌지만 일반인들이 빠져나가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의 도주 방법 추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유치장을 관리하는 경찰관 3명이 있었으나 최씨가 달아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당시 함께 수용됐던 다른 유치인들 역시 최씨가 달아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 중 1명이 휴식을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지만 2명의 경찰관들이 있는 상황에서 도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다.

최씨가 도주한 것을 경찰이 알아차린 것은 2시간이 넘게 지난 이날 오전 7시 35분쯤으로 즉시 최씨의 연고지 등에 형사들을 보내 검거에 나섰지만 아직 붙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겸찰은 최씨가 달아날 당시 유치장 관리 업무를 맡은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벌이고 직무소홀이 확인되면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올해만 3번째 대구에서 범죄자들의 도주를 막지 못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해당 경찰서의 한 지구대에 연행된 40대 폭행 피의자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가 10일만에 검거됐다. 또한 지난 3일 강도혐의로 연행된 10대 2명이 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계에서 조사를 받다가 달아나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도주한 최씨를 공개수배하고 최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