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기자]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명절 ‘추석(한가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이 미리 알아두면 유익한 건강상식을 안내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은 이 건강상식을 차례로 소개한다.

추석 등 명절에서 우리나라는 조상의 묘역을 방문하는 ‘성묘’ 풍습이 있다. 지금은 화장해 납골당에 안치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봉긋하게 풀이 자란 묘지도 많다.

이처럼 풀이 많은 묘지에 벌초 및 성묘하는 경우 가을철 환절기를 맞아 각종 곤충과 뱀 등에 의한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말벌 및 독사에 물렸을 경우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 벌에 쏘였을 경우

벌에 쏘였을 경우 쏘인 부위의 가려움, 통증 및 붓기 등의 국소적인 현상이 대부분이지만 심할 경우 벌독에 의해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쏘인 부위에 가려움과 통증만 있는 국소적인 증상일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가려움증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에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벌에 쏘인 후 몸이 붓고 가렵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 또는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저하 등의 전신 과민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면서 신속히 119나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한다.

ⓒ복지부 제공

벌독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을 경우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가장 먼저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피부에 벌침이 박혀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침이 피부에 남아있는 경우에는 침을 손톱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해 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한다. 핀셋 또는 손가락을 이용해 침의 끝부분을 집어서 제거하면 안 된다.

이후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0~15분간 댄다. 이는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감소 및 독소의 흡수속도를 느리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 뱀에 물렸을 경우

뱀은 변온동물이기 땜누에 기온이 내려가면 몸을 덥히기 위해 따뜻한 어떤 것을 찾는다. 이 때문에 등산이나 벌초 등을 하면서 몸을 덥히기 위해 나온 뱀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뱀은 크게 독이 있는 독사와 독이 없는 구렁이로 나눌 수 있는데 뱀의 머리 생김새와 눈동자 모양, 물린 부위의 이빨 자국으로 이를 감별할 수 있다.

ⓒ복지부 제공

독사의 머리는 위에서 보았을 때 삼격형이지만 구렁이는 비교적 둥근 모양을 하고있다. 또한 독사의 이빨은 두 개이고 구렁이는 이빨이 많아 물린 부위의 모양을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독사의 경우는 신경독을 가진 종류와 혈액독을 가진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신경독을 가진 독사에 물린 경우 신경계를 마비시켜 호흡곤란 등으로 단시간 내에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혈액독은 혈액과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지만 급사를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으면 생존률이 높다.

그러나 처치가 부적절하거나 치료가 늦은 경우, 소아 및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하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히(?)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사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불독사 세 종류로 모두 혈액독소를 가진 독사로 알려졌다.

뱀에 물렸을 경우 뱀은 재공격을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환자를 뱀이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아울러 몸이 잘린 후에도 20분 정도는 움직일 수 있으므로 뱀을 잡았다고 해도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환자가 흥분해서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처지므로 환자를 안정시키고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어낸다.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심장보다 아래에 위치시켜 독이 심장쪽으로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널리 알려져 있는 입으로 상처를 빨거나 진공흡입기를 사용해 독을 제거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위험할 수 있으르모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팔을 물렸을 경우에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해 팔이 부어오르며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여 혈액 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병원까지의 거리가 멀고 물린 부위가 빠르게 부으면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폭 2cm 이상의 넓은 손수건이나 옷, 밧줄, 탄력붕대 등을 이용해 손가랑 1개가 편하게 들어갈 정도로 느슨하게 묶는다. 너무 꽉 조이면 오히려 피가 통하지 않아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묶은 뒤에는 다시 풀지 않고 아래 부위의 맥박이 잘 뛰는지 수시로 검사하며 최대한 빨리 항독소를 가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