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풀무원홀딩스가 중국산 유기농 콩을 수입하며 수입신고액을 고의로 낮춰 555억 원의 관세를 포탈한 정황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일 관세 포탈 혐의로 풀무원 간부 이모(49)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무역업체 대표 백모(63)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법인인 풀무원홀딩스도 범행을 지시하고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두부 등의 원료인 유기농 콩을 중국에서 들여오면 수입 관세율이 500%에 달해 원래 구매가격으로 수입신고를 할 경우 국내산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성이 떨어진다. 이에 이씨 등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6년여 동안 135차례에 걸쳐 수입대행업체를 통해 수입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수법으로 555억 원의 세금을 포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거래가 적발될 경우 책임 회피를 위해 수입대행 업체 2곳을 내세워 중국산 콩을 들여와 풀무원 측에 납품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함께 기소된 풀무원홀딩스는 법인의 경우 해당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5년이어서 전체 탈세 금액 500억 원 중 2008년 1월 이후 15차례에 걸쳐 포탈한 76억5,000만 원만 혐의에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풀무원 측은 "과거 2010년 6월에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관세청으로부터 세금 380억 원을 부과받았지만 서울행정법원에서 서울세관을 상대로 관세부과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14일 승소했다"며 "관세를 포탈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