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광화문 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을

전주보훈지청 손은술과장

지난 25일 중국이 동북아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遼寧)호를 취역함으로서 중국과 영토분쟁을 하고 있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 필리핀, 베트남 등도 영토분쟁지역에서의 군사적 경제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비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모함은 현대전에서 가장 유용한 공격무기인 전투기를 적군의 바로 코앞에서 출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 척만 보유해도 미보유 국가들의 공군력을 압도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랴오닝호의 갑판 길이는 302ｍ, 폭 72m에 전투기 50여 대를 탑재하고 2천여명의 장병을 태울 수 있으며 갑판 넓이는 축구장의 3배이고, 높이는 20층 건물과 비슷한 규모라는데 핵 항공모함 한 척을 건조에 6,7조원이 소요되고 1년 운영비는 3천억원이라 한다.

한국에는 아직 항공모함이 없으며 항공모함을 보유한 나라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태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0개국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항공모함과 유사한 배수량 1만4천t급 "헬리콥터 호위함" DDH-181을 보유하고 있다. 이해당사국들의 양보 없는 영토분쟁으로 한치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은 반만년 역사 동안 930여 회의 외침을 받았고 62년전 6ㆍ25전쟁에서 500만 동족이 희생되었으며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남아있는 나라이다.

현재에도 남북이 휴전상태이고 골치덩어리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불과 2년 전에는 북한의 계획된 도발로 천안함 피폭, 연평도 포격이 있었다. 국지전이기는 하지만 70여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고 나라가 온통 애도와 분노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북한은 정치적 변수가 있는 시기를 이용한 도발을 자주해 왔다고 한다. 올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때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한국의 안보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가 믿고 의지 할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굳건한 안보의식과 대응태세 확립밖에 없다.

최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조형물 "호국보훈의 불꽃"을 건립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이슈가 되고 있다. 기왕의 현충탑이나 국립묘지 등은 도심에서 벗어난 산기슭에 대부분 위치하여 국민들이 자주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아 현충시설물의 의미를 전달과 교육적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호국보훈의 불꽃" 조형물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며, 지난 역사를 되짚어, 교훈으로 삼는 한편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국민의 정신적 연대를 이루기 위한 대표적인 상징시설이다.

그동안 건립후보지로서 국회의사당, 전쟁기념관, 국립서울현충원,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광장, 여의도광장 등 7개소가 거론되었다.

국가보훈처에서 2011년도에 건립타당성조사를 하고 10만 명의 국민참여 온-오프라인 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가 넘는 61.1%가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 필요성에 공감했고 건립 최적지로서 광화문광장을 1위의 후보지(48.3%)로 선택했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친 다음 "광화문광장"을 결정했다.

이렇듯 국민이 환영하고 국회에서도 적극적인 건립지원을 약속하였는데 장소를 제공해야 할 서울시가 불꽃시설이 광화문광장 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기존 조형물과 어울리지 않고, 광화문 광장 앞을 조선시대 육조거리로 복원할 계획으로 기존 동상도 이전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부지제공에 미온적이다.

우리가 전쟁의 비극을 겪지 않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예방하는 길이 승리하는 전쟁보다 더 낫다고 한다. 자유와 평화가 주어졌을 때 그 자유를 지킬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시각적 반복적으로 얻어진 감각에 의해 기억하고 인식하며 가치와 신념의 프레임을 구축하게 된다.

국민들에게 과거의 전쟁과 아픔을 기억하고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번영된 오늘이 있게 한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갖게 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호국의지를 갖게하는 상징조형물로서 "호국보훈의 불꽃"을 건립하자는 것은 국민들의 뜻인 만큼 원하는 곳에 건립되어야 마땅하다.

오히려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의 동상이 있고 불멸의 전쟁영웅 이순신 장군 동상도 건립되어 있는 그 곳 한가운데에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호국보훈의 불꽃"이 한국인의 애국혼의 상징으로서 광화문 광장에 꼭 세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다.